돈아끼며 겨울을 따뜻하게|에너지기자재전에 선보인 상품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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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연탄아궁이도 고치고 보일러도 손질해야한다.
계절이 바뀌어지면 곧장 난방시설 손질에 나서는 것이 겨울철 가계절약의 최선책이다. 일손구하기가 쉽고 시공비도 약간 헐하게할 수 있는데다 기자재 선택의 폭이 휠씬 넓기 때문이다. 28일부터 서울영동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에너지절약형기자재 전시회를 중심으로 최근의 새로운 제품선택과 시공방법 및 가격등을 알아본다.
도시의 단독주택에서 많이 쓰고 있는 연탄보일러는 대부분 3∼5년에 한번씩 바꾸어야 한다.독한 연탄가스를 견디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연탄화덕 뚜껑속에서도 물이 끓어 보일러 역할을 하게 하고 연탄이 위에서 아래로 타 들어가게 함으르써 연소효과를 높이는 보일러가 많이 선보이고 있다. 1구멍에 3개의 연탄을 넣는 보일러(난방면적 4평용)값은 8만5천원. 방이 3개 있는 가정으로 난방평수가 13평인 경우 3구멍짜리 보일러가 필요하며 그값은 21만9천윈이나 한다.
난방면적이 13평인 주택에 이 보일러를 새로 설치한다면 파이프·시멘트·노임까지 합쳐 총1백50여만원이 든다.
이중 원통안에 연탄화덕을 집어넣어 물을 끓이는 온수보일러는 5평짜리용이 7만원한다. 뜨거운 물을 방안으로 이동시키는 파이프를 PVC호스로 했을 경우 시설비는 평당5만원, 쇠파이프를 쓰면 8만윈이든다. PVC호스를 사용하면 보일러가·가동하자마자 곧장 방바닥이 뜨거워지는 잇점이 있으나 시설후 2년쫌되면 호스가 찢어져 물이 방바닥으로 스며들거나 들뜨는 경우가 많다.
연탄보일러 설치에는 연통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중요하다. 시공자가 경비를 줄이기 위해 연통을 임의로 잘못 설치할 경우 가스가 역류해 열손실이 매우 커진다.
국산 기름보일러는 열효율이 86∼89%이고 l시간에 3∼ℓ의 경유를 소비하는 또 평형이 30만 3천원. 시설비는 평당 9만∼10만원. 일부회사에서는 자체생산한 보일러 용량에 맞게 외국산 버너를 세팅해 판매하고 있다.
기름보일러의 생명은 버너에 있다. 국산버너가 있긴 하지만 성능이 나빠 기름낭비가 심하다. 25평이하의 가정에서는 외국 유명상표의 버너를 12만윈에 구입, 개체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연탄이나 기름보일러의 파이프를 강관으로 하지않고 구리로 했을 경우 열전도율이 높아 연료소비가 줄어든다. 동파이프는 강관보다 약간 비싸 시공비가 15% 더 든다. 그러나 쉽게 부식하지 않고 물때(관석)가 잘 생기지 않는 잇점이 있다. 4분의3인치 동파이프는 1짝에 1천2백방86원.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해온 열량계(스팀사용량측정기)가 부분적으로 국산화돼 판매되고있다.아파트 단지에서 난방비를 둘러싼 설비를 줄이고 에너지절약을 추진하기위해 열량계를 설치하고 있다. 수도물의 불순물에 의해 열량계의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찌꺼기를 거르는 장치도 붙어있다. 1대에 14만5천원으로 비싼게 흠이다.
유리창을 통한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절연유리 「보원·이솔라」가 선보이고 있다. 두개의 판유리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냉·난방비를 30%까지 줄일수 있다는 것이 생산업자들의 주장이다. 이 유리는 소음차단 효과도 갖고 있다.
규격이 가지각색인 난방기기는 엇비슷하면서도 가격차가 심하다. 더욱이 가격표시가 없어 선택의 어려움이 있다. 시공에 있어서도 하자보증기간이 전혀없어 겨울철에 울며겨자먹기로 몇차례 난방시설을 손질해야 하는 불편이 없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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