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일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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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즐거운 공상의 세계에서나 있을법한 일들이 바로 우리현실속에 나타나고 있다.
사람이 말을 하면 금방 활자로 옮겨지는 타이프 라이터, 필름없는 카메라, 척척박사 TV. 이들은 모두 멀지않아 연구실이나 공장의 베일을 벗어나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우리는 분명「좋은 세상이 아니라 나날이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다. 하루 하루가 기화이그 하루 하루가 오리다.
우선 꿈의 텔레비전을 보자, 모양은 지금의 컬러TV와 다를것이 없다. 그러나 단추버튼를 누르는 것에 따라 영상을 크게도, 작게도, 때로는 연속동작으로 바꿀수 있다. 「꿈의 오디오」로 불리는 디지틀 오디오, 비디오 디스크, 디지틀 VTR, 퍼스널 컴퓨터를 연결시켜, 이를테면 단총자가 스스로 PD(프로그램 제작자)가 될수도 있다.
그뿐인가, TV자체가 정보기기·통신기기의 역할을 겸한다. 냉난방조절·방재·가계부·메뉴관리는 물론이며, 사람을 대신해 전화를 받아 기억해두고, 약속시간과 그 내용을 때맞추어 알려준다.
서독 ITT반도체사는 바로 이 디지틀 TV의 개발에 성공, 내년 1월부티 벌써 시판을 시작한다. 대중화는 필경 한두해면 충분할 것이다.
필름없는 카메라는 일본소니사의 착상이다. 한마디로 필름대신 초소형 자기디스크(반)를 끼워넣는 아이디어다. 그 크기는 세로5.4cm, 가로6cm, 두께3mm, 보통 우표의 2배도 안된다. 여기에 무려 50장의 스틸(갱지) 고면을 기록할 수 있다. 또 그 디스크는 몇번이고 거듭 사용한다.
물론 이 카메라는 지금의 사진기와 똑같은 사진을 찍어 인화할 수 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즉석 TV화면으로 볼수 있으며, 전화회선으로 전질할수도 있다. 또 비디오 테이프에 복사도 된다.
원리는 일렉트로닉스 기술에 의해 화상을 전기신호로 기억시키는 자기기록방식이다. 이 카메라의 사진은 현상·인화의 과정을 거칠필요도 없다.
앞으로 1년6개월이면 카메라상의 쇼윈도에 선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값은 카메라(15만엔),화상재생장치(5만엔), 디스크(6백엔)등을 합쳐 우리 돈으로 60만2천윈정도. 화상프린트장치까지 포함하면 15만윈이 가산된다.
이른바 음성입력장치 타이프라이터는 사람이 보통속도로 말하는것을 IC(집적회로)를 통해 기억하고, 그대로 활자로 옮겨놓는다. 두장의 지시를 그 자리에서 문서화 할 수 있다. 일본NEC의 개발. 현재 주문재작중인 이 타자기의 값은 우리돈으로 1천만원쯤.
이런 일들은 「마법의 돌」로 불리는 반도체가 이루어놓은 현대문명의 작은 기적들이다.
바깥세상 아이들은 이런 꿈의 세계에 살며 어린시절부터「문명」을 벗으로 살고있다. 아직도 나무조각 맞추기나 하고 노는 우리어린이들에게 우리는 무슨 꿈과 무슨 지혜를 줄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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