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태산이라면 태양열은 티끌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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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의 무인행성탐색선 보이저2호가 20억km의 긴여행끝에 26일 하오1시24분토성에 10만1천km로 접근, 보이저1호에 이어 또한번 토성의 고리와 위성, 그리고 소용돌이치는 토성표면의 신비를 벗기는 작업을 했다.
최근의 천문학에서는 l백광년이 넘는 거리에 있는 퀘이사(준성)를 관측하고 l백50억년전 우주가 창조 될때 생겼다고 믿어지는 전파를 발견했으며, 무한대로 큰 중력때문에 빚조차도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신비의 천체 블랙홀을 논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멀고 광대한 우주를 인간이 연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지구가 속해있는 태양계내의 이웃천체들도 잘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주에 비해 태양계는 그야말로 미소한 존재로서 산더미에 비교하면 티끌밖에되지 않는다.이제 인간은겨우 이 티끌속에서 탐사를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능력은 무한한 것. 언젠가는 이룩할 방대한 우주탐사의 첫걸음믈 내딛고 있는것이다.
토성은 태양계에서 두번째로 큰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행성이다. 토성은 태양에서 14억km의 거리, 즉1초에 30만km를 가는 빛으로도 1시간26분이 걸리는 먼거리에 있는 행성으로 그크기는 부피가 지구의 8백15배, 질량은 약95배이어서 목성다음으로 큰행성이다.
토성의 부피가 이렇게 큰것은 구성물질의 대부분 이가벼운 원소인 수소와 헬륨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토성의 외부는 기체로 덮여있으나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액체가 되고 가장중심부만 고체로 되어있다. 그래서 만일 우주선이나 사람이 토성의 착륙을 시도한다면 한없이 안쪽으로 끌려들어가게 될것이다.
태양으로부터 거리가 멀기때문에 토성표면의 온도는 섭씨영하1백인도로 낮고 표면 곳곳에는 지구를 삼킬수있을정도로 큰 태풍과 같은 소용들이가 일어나고 있으며 시속1전6백km정도의 세찬 바람이 불고있는것이 이미 보이저1호에 의해 관측되었으나 그윈인은 아직 설명되지 않고있다.
토성에서 무엇보다 가장관심을 끄는것은 토성환 (고리)이다. 토성을 반지모양으로 둘러쌓고있는 토성환은 6개의 동심원으로 이뤄져있는것으로 오랫동안 알려져왔으나 보이저1호의 관측결과로 그수가 무려1천개이상인것으로 밝혀졌다.
토성환은 토성에서 수만km거리로 뻗쳐있으나 두께는 얇아서 불과 2∼3km밖에 되지않으며 마치 종이띠를 두른것과 비슷하다. 이 고리는 열음과 돌성분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그크기는 먼지 정도로 작은 것으로부터 집더미같이 큰것까지 있다.
토성환이 어떤 과정으로 생성되었는지, 왜 1천개이상으로 세분되어 있는지, 왜 종이와 같이 얇은지, 구성하고 있는 물질의 크기가 왜 다른지등의 문제는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토성에는 위성이 17개가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직도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위성들이 더있을것으로 믿어지며 타이탄과 같은 큰위성에는 대기도 있음이 발견되어 생명체가존재할 가능성도있다.
이런 여러가지 토성에 관한 수수께끼를 보이저2호가 어느정도는 풀어주게될 것이다. 보이저2호는 토성의 가장 바깥쪽고리를 뚫고지나갈 정도로 접근하면서 이 우주선에 장치된 카메라·편광계·자기측정 장치·적외선 측정정장치등을 활용, 토성표면과 고리, 그리고 위성을 관측해서 앞에서 토성에 관한 여러가지의문을 풀어주고있다.
토성은 질량이 워낙 크고 태양에서 멀기 때문에 태양밫을 별로 받지않아 태양계가 생길때의 윈시상태 그대로 유지하고있어 태양계의생성과 생명체진화의 규명에 큰 역할을 하게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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