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시절 고관들 북경에 자주 간다.|5월 이후 브레진스키 등 8명 송무로 방문 전직 예우 받아 등소평이 만나주는 등 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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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근 「카터」 행정부 시절의 고관들의 배경 나들이가 뻔질 나다.
「카터」 자신이 24일부터 10일 간 중공을 방문하는 것을 비롯, 지난 5월 이후 「카터」 행정부 시절의 고관 8명이 미국을 방문했다.
중공은 원래가 친구를 잊지 않고 대우하는 관행으로 유명하다. 중공실력자 등소평이 일본과 미국을 방문했을 때 똑같이 불명예스럽게 권좌에서 밀려난「다나까](전중각영) 전 일본수상과 「닉슨」 전 미 대통령을 각각 예방했던 것은 좋은 사례다.
더구나 미·중공관계를 정상화한 장본인이 「카터」 행정부이기 때문에 중공이 그 당시 미국 고관들에 대해 그야말로 깍듯한 최상급 대접을 할 것은 묻지 않아도 짐작이 가는 일이다.
「카터」 행정부 시절의 고관들은 따라서 배경에서 중공요인들의 특별한 안내를 받으며 최상급의 식사대접을 받고 최고급 홍기 리무진을 제공받는 가운데 수상 조자양 등 중공 실력자들을 만난다. 때로는 여행경비 일체를 중공이 부담하기도 한다.「브레진스키 부대통령 안보담당특별보좌관은 지난 말 중공의 「대장정」노를 답사한 후 만리장성 위에 올라 북괴군 (소련지칭)을 살펴봤다고 넉살을 떨어 환대자의 비위를 살짝 맞춰 주었다.
「블루맨틀」= 전 재무장관,「슬레진저」전 에너지장관,「버글런드」 전 농무장관 등이 각자의 개인사업을 위해 중공을 방문하고 전직의 후광에 따라 중공 고관들을 만나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소장파의 선봉으로 아시아정책을 요리했던 「홀브루크」 전국 무소 동아담당차관보는 3월과 5월 두 차례 중공을 방문, 자신이 고문을 맡고있는 회사가 중공에 자문용역을 제공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홀브루크」는 등소평과 3명의 부수상을 만났다. 대만한 전직프리미엄이 아닐 수 없다.「먼데일」 전부통령과 「브라운」 전 국무장관도 오는 가을 북경에 갈 예정인데 「홀브루크」 는 『전직이 중공 방문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자명하다』면서 3월의 배경방문당시 1급 국보대접을 받은 것을 은근히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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