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신인 팀 레인즈 경의의 베이스러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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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야구경기에서 1루에 있는 주자가 2루를 훔치는 시간은 몇 초나 될까.
물론 걸음이 빠른 주자도 있고 어깨가 뛰어난 포수가 있어 2루를 훔친다는 것은 주자와 포수의 함수관계가 깊다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어깨를 가진 포수보다 뛰어난 걸음을 가진 주자가 결국 2루를 훔치는 데는 0.1초가 빨라 성공률이 거의 1백%에 가깝다는 것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신인 도루왕인「팀·레인즈」에 의해 증명돼 야구계에 화제가 되고있다.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신인도루왕」으로 일대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올해 21세의 루키(신인)인 몬트리올엑스포스의「팀·레인즈」는 천부적인 베이스러닝으로 화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레인즈」는 지난해 불과 15게임에 출전, 5개의 도루를 기록했으며 20타수 1안타에 5득점을 올려 주목을 모으기 시작했다.「레인즈」는 금년시즌에는 지난 6월12일(한국시간)선수들의 총 파업 이전까지 55게임에서 무려 50개의 경이적인 도루를 기록, 일약 도루왕으로 부상했다.
만약 선수들의 전면파업만 없었다면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한 시즌 최다도루 기록인「루·브로크」의 1백18개를 30개 이상이나 능가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몬트리올의 1번 타자이자 좌익수인「레인즈」는 뜻하지 않은 선수들의 파업소동으로 대기록을 놓친 가장 불운한 선수가 된셈이다.
이 같은「레인즈」의 놀라운 도루기록에 대해 몬트리올의「딕·월리엄즈」감독은『투수가 가진 볼이 포수에게로 던져진 다음 다시 2루에 송구되는데 약 3.5초가 걸리나「레인즈」는 1루에서 2루로 뛰는데 3.4초밖에 소요되지 않아 당연히 도루를 성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메이저리그의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내셔널리그의「루·브로크」(세인트루이스)가 지난 74년에 세운 1백18개이며 아메리컨 리그는 1915년 디트로이트의「타이콥」이 세운 96개다.
또 미국 프로야구에서의 한 게임 최다도루는 7개로 1881년6월25일 시카고의「조지·골」이 기록을 수립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도루왕으로 불리는 김일권(한양대)은 지난해 8월 일본동경에서 벌어진 제26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때 11게임에서 18개의 도루를 기록, 도루상을 받은바 있다. 김은 20번의 도루를 시도, 18번을 성공시켜 세계선수권대회 도루 신기록(종전 14개)을 수립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야구선수들이 1루에서 2루로 뒤는 시간은 정확한 기록이 나와있지 않고 대부분의 투수들이 강속구로 던지지 않고 포수가 2루에 송구하는 동작도 일정치 않다.
따라서 빠른 선수들이 보통 4초 정도 걸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있을 뿐이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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