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대강 사업으로 습지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이를 대신하겠다면서 수천억 원을 들여 만든 게 대체습지입니다. 지난 7월 안지현 기자가 그 대체 습지 현장을 찾아가 실태를 고발한 바 있는데요. 환경부 조사 결과 인공 습지 10곳 중 9곳은 습지라고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역시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4대강 사업으로 사라진 자연습지의 규모는 총 5천 41만㎡.
여의도의 17배에 이르는 면적입니다.
정부는 사라진 습지 면적의 4분의 1을 인공으로 만들어 대체습지라고 이름붙였는데요
환경부가 전국의 대체습지 179곳 가운데 147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90%는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습지인데 물이 부족했고, 새로 심어놓은 식물이 모두 죽거나 외래종만 번식해 문제가 된 겁니다.
[김경철/'습지와새들의 친구' 국장 : 모래를 바깥으로 반출하고 습지를 조성해야 하는데요. 반출하지 않고 파낸 흙을 그대로 덮었다, 이렇게 봐야합니다.]
멀쩡한 자연습지를 없애고 인공 습지를 만든다며 투입한 돈은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된 습지로 살려내기위해서는 앞으로도 적지 않은 예산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