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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원살해범 5명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서울북부세무서직원 강정근씨 (40·서울북가좌동335의33·부과세과신고2계·주사) 피살사건은 세금추징에 앙심을 품은 상인의 청부살인으로 밝혀졌다.
강씨피살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사건발생 14일만인 13일하오 강씨살해를 청부한 서울동대문시장가1A지구 동우직물 대표 김광원 (35·서울중곡동257의25)·김의친구로 살인청부를 맡은 해결사 이암(36·서울을지로2가195의12·진양부동산)·하수인인 칼잡이 김명환 (23·주거부정)·최춘섭 (26·주거부정)·이우영(26·주거부정)등 5명을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살인·범죄단체조직·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관계기사 10면>

<범행동기>
상인 김은 지난해2기분 부가가치세액을 1억6천72만원으로 관할 북부세무서에 자진신고하고 이를 과표액으로한 세금1천6백만원을 물었으나 금년3월 세무사찰을 나온 강씨가 누락분7백87만원을 밝혀내고 추징금등 94만5천원을 추가징수하게되자 이에 앙심을 품었다.

<범행모의>
지난 6월중순 김이 친구인 이의 사무실로 찾아와『요즘 장사도 잘 안되는데 세금까지 추징받았다』며『새로온 세무담당이 악질이니 죽여버렸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말을 들은 이는『혼을 내주겠다』면서 자신이 거느리고 있던 폭력배 김명환에게 지시했다.

<범행>
사건당일 김명환과 최춘섭은 하오6시쯤 서울북부세무서에 도착, 김은 정문앞에서, 최는 정문에서 30m쯤 떨어진 만물상회앞에서 기다렸다.
하오 6시50분쯤 강씨가 퇴근길에 이화동로터리쪽으로 걸어가자 김이 강씨를 뒤따르며 최에게 신호를 보내자 최는 강씨앞으로 다가와 정문에서 10m쯤 떨어진 우림주차장 앞메서 강씨를 가로막으며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이때 뒤따르던 김이 합세하려는것을 강씨가 붙잡으려하자 김은 미리 준비했던 길이 25cm정도의 단도로 강씨의 복부를 두차례 찔렀다.

<도피>
범행후 김은 만물상회앞 골목으로달 아났고 최는 정문쪽으로 되돌아가 세무서옆 골목으로 달아났다.
김은 범행에 쓰인 단도를 원남동로터리부근에 버리고 범행때 입은옷은 친구집에 맡기고 도주했다.
칼잡이 김등은 서울 을지로2가 이의 사무실에 들러 범행사실을 알리고『시골에서 쉬고 오겠다』며 이로부터 3만원씩을 받아 최는 사건당일밤 기차편으로 고향인 이리로 내려갔고김과 이도 지난 3일 상오 각각 고향으로 갔다.
이들은 지난5일 이리에서 합류, 부근 낚시터등에서 소일하며 피신해있다가 이는 지난 10일 상경했다. 상인 김과 복덕방주인 이도 충남 대천·설악산등으로 피신해있다가 지난 2일과 9일에 상경, 정상적으로 가게일을 보아왔었다.

<검거경위>
경찰은 이 휘하의 폭력배 이우영이 지난해 1월9일 서울 서초동64 뉴욕제과 앞길에서 하이야트호텔 영업부장자리를 차지하기위해 칼부림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작년에 집행유예로 풀려나왔음을 밝혀내고 이들을 추적했다.
경찰은 용의자로 부상한 이암이 사건발생 나흘뒤인 지난 4일부터 사무실에 나타나지않고 잠적하자 컴퓨터조회를 통해 거주지를 확인하는 한편 부동산고객으로 가장한 형사가 진양부동산을 찾아가『다방을 하나 사고싶다』고 상담하는 체하면서 종업원으로부터 이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낸후 이들을 쫓아 김등 2명은 13일하오6시쯤 이리근처 낚시터에서, 상인 김등도 사무실과 집에서 각각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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