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자'에 코스피·코스닥 외국인 비중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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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대다수였던 코스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상장주식수는 60억주를 넘어섰다. 2004년 외국인 보유주식이 50억주를 넘어선 뒤 10년 만에 60억주를 돌파했다. 4월부터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덕분이다. 전체 주식 중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비율 역시 올들어 서서히 늘어 7월말에는 17%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17.72%) 이후 6년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닥에서 68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덕분에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최근 11%를 넘어섰다. 네이버가 코스피로 이전상장하기 직전이었던 2008년 11월 이후 6년 만이다.

다만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사는 이유는 각각 다르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최경환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 신흥국의 전반적인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코스닥은 원화강세로 대형수출주가 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중소형주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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