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10회 안에 KO로 이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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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부산=이민우 기자】『우직한 황소 김철호는 날렵한 흑표범 「월리·젠슨」을 제압하고 롱런가도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29일 밤7시20분 부산구덕체육관에서 공이 울리는 프로복싱 WBC슈퍼플라이급 김철호(20) 와 도전자인 미국의 흑인 「월리·젠슨」(27·동급1위)의 타이틀매치에 대해 이곳에 내려온 국내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챔피언의 승리를 점치고있다.
전세계챔피언인 홍수환 트레이너도 『「젠슨」이 아무리 빠르다곤 하지만 철호의 힘 앞에는 당할 재간이 없을 것이다. 이번 대전은 체력이 테크닉을 누르는 한판승부가 될 것이다』고 단언했다.
「젠슨」은 무척 빠른데다 특히 왼손 잽과 스트레이트가 뛰어나지만 펀치력이 약한 것이 결정적인 취약점이다.
또 「젠슨」은 그 동안 연습과정을 통해 유리 턱이라는 것과 복부가 약하다는 취약점이 발견돼 김이 파고드는 데만 성공한다면 10회 안에 KO로 승부가 날 수 있다는 한국권투위원회 조익성 사무국장의 말이다.
반면에 「젠슨」의 매니저 「스티브」는 『김은 「오로노」에게 운 좋게 이겨 챔피언이 되었다. 그러나 이번엔 김에게 그같은 행운은 따르지 않을 것이다. 테크닉이 월등한 「젠슨」을 어떻게 피할 수 있겠는가』라고 승리를 장담했다.
28일 부산반도호텔에서의 조인식에서 양측은 멕시코제 6온스 글러브를 사용하며 한 라운드에 한 복서가 3번 이상 다운돼도 싸울 의사만 있으면 계속 싸우는 무제한 다운제를 채택했다.
한편 이번 타이틀매치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심 제가 적용케 됐다.
이로써 이번 타이틀매치의 주심인 「레이·솔리스」 씨(멕시코)는 경기진행만 운영하고 나머지 3부심이 채점을 맡게된다.
3부심은 영국의 「마이클·재컵」 씨, 미국의 「앨런·바이너」 씨와 한국의 김효곤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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