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원색의 유니폼…흥청대는 의정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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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구 밖 들판에 갑자기 울긋불긋 요란하기도 한 곡마단의 대형텐트가 세워진 격이라고나 할까.
서울의 위성도시인 의정부는 스포츠불모지대인 소도시다. 이런 곳에서 국내최대규모의 축구대회가 열려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28일 개막된 제19회 추계 중·고 축구연맹전은 중학31개, 고교51개 등 모두 82개 팀이나 출전, 전례 없던 대성황이다. 이 때문에 이 자그마한 도시의 거리는 마치 소년체전을 치르듯 온통 스포츠의 열기와 유니폼물결에 출렁이고 있다.
유별나게 잔치기분을 돋우고있는 것은 시의 진두지휘아래 거시적 행사로 대회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시는 선수들에게 버스무임승차의 혜택을 베푸는 등 환대가 극진한데 20일 동안 임원·선수 등 1천8백여 외래손님들로부터 이끌어 낼 유형무형의 이득에 비하면 이 정도의 서비스는 약과.
충남강경중학을 다닐 때 탁구선수였던 관계로 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깊은 심대평 시장(41)은 『시민의 단결과 시의 발전에 가장 효과적인 촉진제의 하나가 스포츠다』라는 평소의 생각을 과감하게 실천에 옮겨 보았다고-.
특히 이 대회의 고등부경기는 모두 재작년에 완공된 잔디그라운드(의정부공설운)에서 치러져 흙먼지 혹은 진창의 효창구장보다 훨씬 여건이 좋다.
의정부는 사이클의 고장으로 유명하나 축구의 경우 올해 들어 비로소 경민중·상고 팀이 처음으로 창단 되었을 정도로 축구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 팀이 대거 참가한 것은 방학중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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