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협력의 주춧돌 또하나|트뤼도 캐나다수상 방한의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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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두환대통령과 「트뤼도」캐나다수상의 서울 회동은 한·미, 한·아세안5개국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 이루어지는 정상외교다.
캐나다는 6·25참전국으로 우리와는 오랜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지만 캐나다수상이 방한하는것은 양국외교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한·캐나다 정상회담은 「트뤼도」수상의 적극적인 제의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주목 된다.
오는 9월30일부터 호주멜번에서 열리는 영연방수뇌회의에 참석하게되는 「트뤼도」수상은 지난5월 자신의 영연방수뇌회담참석에 앞서 한국을 방문하고싶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전해왔다.
정부는 그로부터 1주일뒤 남덕우국무총리이름으로된 초청장을 캐나다정부에 보냈다.
이보다 앞서 캐나다정부는 지난3월 전대통령취임식에 취고위급의「장·마르샹」상원의장을 경축사절로 파견하는 우의를 나타냈다. 이때 「마르샹」의장은 1·12제의와 한반도의 안보역할에 대한 전대통령의 설명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 했었다.
또 지난 4월 서석준상공부장관이 캐나다를 방문했을때 카운터파트인 「럼리」상공장관이 캐나다산업시찰에 일일이 안내를 맡는 환대를 보이기도했다.
이러한 캐나다의 대한호의내지 접근은 한·미정상회담 이후의 한미관계와 기본적인 축을 같이하는 것이다.
한·아세안정상회담에서 확인한것처림 동북아와 동남아안보의 상호연계성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태평양시대로의 지향문제가 이번 한·캐나다 수뇌회담에서도 깊숙이 논의될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남총리와 「트뤼도」수상과의 회담등 일련의 고위회담을 통해 양국은 교역증대등 광범위한 경제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작년말현재 대캐나다수출규모는 3억4천만달러, 수입은 3억7천만달러로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한국측은 대캐나다섬유수출확대를, 캐나다측은 대한밀수출확대를 각각 희망하고있다.
캐나다측은 특히 미·프랑스와 함께 대한원자력발전소 건설 진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성원전에 원자로를 제공한바있는 캐나다로서는 오는 90년대까지 20기의 원전건설을 목표로 하고있는 한국이 매력있는 시장이며 「트뤼도」수상의 월성원전시찰은 그같은 관심도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이밖에도 밴쿠버·터론토·몬트리올등 미·일에이어 세번째로 많은 총영사관 개설이 보여주듯 향후 대캐나다 교민진출확대방안및 캐나다의 풍부한 지하자원개발 참여도 주요의제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트뤼도」수상은 정상회담 시간을 1시간30분, 남총리와의 회담을 2시간으로 잡아 상호관심사를 밀도있게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는 적극적인 요청을 해온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이러한 대한적극자세는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의 기반위에서 환태평양 협력체제구축을 모색하고 있는 정부의 외교구상에도 큰 도움이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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