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리는 건 정신 불안으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문=37세의 주부입니다. 저는 국민학교 6학년 때부터 손이 떨리고 그때마다 남을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신문을 볼 때나 차를 마실 때 너무 떨려 제대로 할 수 없으며 병에다 주전자의 물을 붓는 일조차 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어려운 사람 앞에서는 더욱 심해지고, 누가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민망할 정도로 떨며 부엌에서 밥을 혼자 먹어야만 합니다. 키는 1m50㎝, 체중은 68kg으로 비대한 편인데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용혜선 <진해시 속천동>
▲답=손이 떨리는 것은 갑상선 기능 이상·파킨슨씨병·불안신경증 등 3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떨리는 것이 아니고 비만형이라는 점, 편지의 문맥으로 보아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파킨슨씨병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신경 정신과에서 불안 신경증 여부를 검사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만약 불안 신경증이라면 증상을 완화시키는 항불 안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만, 근본 치료제가 아니므로 최소한 6개월 정도 꾸준한 정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정신이 멀쩡한데 왜 신경 정신과에 가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너무 세심한데 신경을 많이 쓰는 것도 신경 정신과의 치료 영역입니다. 김광일 박사<한양대병원 신경 정신 과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