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밀조…7개 조직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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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지검 특수3부(황상구 부장, 정홍원·김성호 검사)는 25일 1백4kg의 히로뽕을 몰래 만들어 팔아 온 7개 조직 24명을 적발, 변희진(50·서울 역삼동 305의3) 박명수(40·부산시 동래구 사직동)씨 등 제조책과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보사부 마약 감시 반원 오국환씨(35·서울 화곡동 328의9)등 모두 14명을 구속하고 2명을 입건, 8명을 수배했다.
구속자중에는 「나까지마·히로가즈」(40·일본인·악사) 「구가이·에이신」(29·일본인
·운전사)씨 등 일본인 2명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들이 팔다 남은 히로뽕 2·4kg과 주사기·증류수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마약 감시 반원인 오씨는 지난해 10월 부산 마약 감시분소에 근무 중 히로뽕 밀매 범을 검거한 후 제조책 박씨로부터 수사를 확대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3백만원을 뇌물로 받은 뒤 「수사 불가능」이라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지난 77년부터 모터보트를 이용, 무인도에서 43kg의 히로뽕을 만들어 낚시꾼을 가장, 보트 위에서 거래하는 수법으로 밀매해 왔다고
또 제조책 변씨는 79년7월 서울 역삼동 자기 집 2층에 히로뽕 제조 공장을 차려 놓고 지난 3월 3kg을 만들어 판 혐의다.
일본인 2명은 오끼나와의 마약깡패 조직원들로 한국의 히로뽕 조직책과 손잡기 위해 우리 나라에와 지난 17일 서울 렉스호텔에서 제조책 최태산씨(50·구속)로부터 히로뽕 3백60g을 90만엔에 사들여 양주병 속에 넣어 일본으로 밀 반출하려다 붙잡혔다.
히로뽕은 제조 직후에는 1kg이 1천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국내 소비자 가격은 1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3억엔씩에 밀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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