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극장」창작극『무엇이 될꼬하니』유럽무대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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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극단「자유극장」의 창작극『무엇이 될꼬하니』가 유럽무대로 진출한다.『무엇이 될꼬하니』는 78년 제2의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문공부장관상과 연출상을 수상했고 78년에는 일본순회공연을 가졌던 문제작.
이 작품은 오는10월l6∼25일 스페인 시즈시에서 열리는「시즈연국제」와 11월4∼8일 불렌시에서 개최되는 뮤지컬 디어터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았다.
또 베를린·암스테르담·오를레앙 등 3개 도시의 극장에서도『무엇이…』의 공연유치를 희망해 와 극단「자유극장」은 스페인·프랑스·서독·네덜란드 등 모두 4나라를 돌며 공연하게 됐다. .
유럽의 주요연극제에 우나나라 극단이 정식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
몇 해 전 제3세계연극제마닐라대회에 극단「실험극장」이, 베네쉘라 연극제에 극단「동랑 레퍼터리」가 각각 초청된바 있지만 여비문제 등 극단사정으로 모두 유산된바 있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시즈연극제는 스페인의 유명한 관광도시 시즈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연극제로 유럽 및 중남미제국이 단골 참가국들 우리 연극이 이 연극제에 초청된 것은 시즈연극제의 운영책임자가 지난 6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ITI(국제극예술협회) 제19차 총회에 우리대표가 가지고 간 제3세계연극제 서울대회의 소개필름 중『무엇이…』의 공연모습을 보고 호감을 가졌기 때문. 이것이 초청의 계기가 됐다.
극단「자유극장」은 연극제기간인 10월16∼25일 중 마지막5일간 두 차례에 걸쳐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11월4∼8일 불렌시에서 열리는 제2회 뮤지컬디어터 페스티벌은 렌 문화원과 ITI의 뮤지컬분과위원회 공동 주최. 이번 페스티벌에는 한국을 비롯, 동서독·폴란드·유고슬라비아·체코슬로바키아·프랑스·우간다·베네쉘라 등이 뮤지컬의 성격을 띤 작품을 들고 제전을 벌인다.
초청자인 렌 문화원장「카스나다」씨는 지난3월 제3세계연극제 서울대회 때『무엇이…』 의 공연을 관람했는데 뮤지컬디어터 페스티벌 뿐 아니라 나머지 3개 도시의 극장초청도 발벗고 알선, 이번 극단「자유극장」의 유럽순회공연에 실질적 산파 노릇을 했다.
초청조건은 두 연극제와 3개 도시 할 것 없이 모두 체재비와 1인당 하루 30달러의 출연료를 지급하는 등 상당히 유리 한편. 따라서 극단「자유극장」측에서는 여비만 준비하면 되는데 문공부나 문예진흥원의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경우 문화사업을 벌이고 있는 몇몇 기업에도 지원을 타진해 볼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춘 작·김정옥 연출의『무엇이…』는 꺽쇠와 당래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저항정신, 민중의 한, 한국적인 죽음의 이미지 등을 부각시킨 작품이다. 김정옥씨는 초청자들이 이 작품의 집단창작성과 즉흥적인 진행방법 등을 바로 동양적인 뮤지컬의 가능성으로 높이 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유럽공연에는 김씨를 비롯, 오영수 박웅 양신웅 장건 권병길 박정자 김정씨 등 단원10여명과 판소리를 선보일 국악인2명이 동행한다. <이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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