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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서관·외국어 특강실|복 더위속 초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대학도서관과 외국어 특강실이 복더위를 잊은『면학파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수년래 볼 수 없었던 이같은 방학중 면학 열에 대해 대학측은『졸업정원제가 실시된데다 과외가 금지됐고 올 여름방학부터 해외연수의 문이 활짝 열렸을 뿐 아니라 취업 기회가 넓어지는 등 지난해와는 다른 학내·외적인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대학생들이 학업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도서관>
방학에 들어간지 열흘이 지난20일 상오9시 서울대관악캠퍼스의 중앙도서관. 열람석 3천석의 3분의2가량이 이미 학생들로 메워졌다.
상오11시가 넘어서면서부터 빈자리가 거의 .없어진 열람실은 하오가 되자 외국어 특강을 듣고 몰려온 학생들로 더욱 만원을 이뤘다.
1천8백석의 열람석을 갖춘 고려대 중앙도서관 또한 방학기간 중에도 평소처럼 상오6시부터 밤11시까지 문을 열어 고대생은 물론 대학부근의 다른 대학생과 일반인에게도 면학의 도장이 되고 있는데 붐비기는 마찬가지.
금년 문과대 어문계열에 입학, 대학에서 첫 여름방학을 맞았다는 서민원군(19)은『방학중에 아르바이트를 해 학비를 벌고싶으나 마땅한 자리가 없다』면서『그대신 방학동안 내내 도서관에 나와 실력이 뒤진 학과목과 외국어를 깊이 있게 공부해야겠다』고 말했다.
6개 열람실에 1천7백66식의 좌석을 갖춘 연세대도서관의 경우도 하루평균 1천6백 여명의 학생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외국어 특강실>
약2개월간의 여름방학은 외국어실력을 집중적으로 쌓는데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대학마다 영어(회화·유학영어·시사영어) 불어·일본어는 물론 스페인어·중국어까지 특강을 마련했고 특강실은 수강생들로 초만원을 이루고있다.
연세대외국어학당은 영어·불어·토플 등 3과목을 개설, 하루 3시간씩 10주 코스에 수강료는 15만1천원씩 다소 비싸게 받았는데도 수강생이 대거 몰려들어 6백명 정원을 3배로 늘려 1천8백명을 뽑아 가르치고있다.
고려대는 학도호국단과 어학관계 서클별로 특강을 마련했는데 토플특감에는 1천1백 여명이 몰렸고 시사영어를 배우는 타임반·뉴스위크반 및 AFKN 청취반에도 2∼3백명씩 수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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