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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찡한 동포애 느껴-중공의 한인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계속 좋은 내용을 담아 내고 있는 KBS 제1TV의 『월요 기획』은 13일에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국계 미국시민으로 저널리스트인 「피터 현」씨가 중공 각지를 여행(중앙일보에 여행기 연재 중)하며 8㎜필름에 담아온 중공의 풍물과 우리 동포들의 모습 『첫 공개-중공의 한인들』은 코끝이 찡할 만큼 『핏줄은 당긴다』는 말을 실감케 하고 새삼 내 겨레에 대해 되돌아 생각게 해준 귀중한 시간이었다.
사진 전문가의 솜씨가 아닌 만큼 더러 화면이 선명치 못하고 녹음 상태도 안 좋았지만 또렷한 발음으로 우리 민요를 노래하고 우리 글을 읽는 한인학교 어린이들의 모습이나 우리고전 「장화홍련전」을 가극으로 공연하고 가야금을 연주하는 등 우리 것을 고수하려는 동포들의 조국애는 부산에 산다는 큰어머니께 보내는 자작시를 낭송한 백발 성성한 동포노인이나 『조국에 돌아가서 결혼하겠다』는 36세 노총각 동포의 말속에서 생생히 고동치고 있었다.
비록 KBS자체 제작 필름은 아니지만 입수해서 방영한 성의만도 고마울 만큼 많은 메시지가 담긴 값진 시간이었다. <이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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