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바항 벼락참사|임시대책본부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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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이탈리아 제노바항에서 원유 하역작업을 하던 중 낙뢰로 화재가 발생했던 일본선적 다께바야시 해운소속 하꾸유마루(5만 9천t의 선원 송출회사인 남웅해운 부산사무소(부산시 속구 초량동)는 13일 하오 임시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무소 회의실에 사망자 5명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 빈소를 차렸다.
이날 하오 4시 30분 회사측으로부터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갑판장 김진철씨(41·부산시 영도구 청학동 391)의 부인 배금자씨(41)는『내 남편이 정말 죽었느냐.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면서 빈소 앞에 엎드려 통곡했다.
또 2갑원 박영수씨(27·영도구 신선동 2가93)의 형 박영철씨(40)는 사고소식을 뒤늦게 듣고 달려와 빈소에 엎드려 울면서『이번에 돌아오면 결혼을 시켜주기 위해 참한 처녀를 보아 두었는데…』하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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