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등반대, 낙뢰맞아 참변|알프스 아이거봉 정찰중 2명사망·2명화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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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알프스3대북벽의 하나인 스위스의 아이거봉(3천9백70m) 에 도전한 81한국알프스등반대(대장 신달호·29·인하대산악부OB·서울노량진2동산28)대원 8명중 4명이 8일 하오 8시30분(한국시간 9일상오 3시30분) 정상아래 미텔레기능선에서 악천후속의 벼락에 맞아 신대장과 대원주동규씨 (25· 한양대응미과3년·서울화곡동 389의2) 등 2명이숨지고 대원빈창선 (26·서울상도1동126의86) 전석동 (26· 서울한강로1가216)씨등 2명은 화상과 타박사을 입었다. <관계기사11면>
중상자들은 산아래 인터라켄마을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스위스대사관이 외무부에보고한바에 따르면 조난자들은 12일로 예정된 아이거북벽등반을 위해 미텔레기능선으로 정찰을 나섰다가 기상급변으로 정상아래 8백50m지점에서 비브와크(Bivouac=텐트없이 노숙하는것)준비를 하다변을 당했다.
사고당시 아이거주변에는 심한 눈보라와 번개가 쳤으며 현지경찰조사결과 이들이 사용하던 하켄과 자일울 잇는 카라비너가 완전히 녹은 흔적을 발견, 벼락이 쇠붙이로된 등산장비에 떨어진것으로 보인다.
조난자들은 갑자기 날씨가 변하면서 벼락이 떨어졌기때문에 미처 안전한 대피를 하지못한것으로 알려졌다.
조난팀에 앞서간 남선우(26) 조영의(26) 대원등2명은 6일밤 정상아래 3백50m지점에서 비브와크한뒤 7일정오 정상에올랐다가 하산길에 조난현장을발견, 한국대사관과 스위스경찰에알려 헬기편으로 사망자와 부상자를 인터라켄병원으로 후송했다.
조난당한 한국알프스등반대는 대한산악연맹(회장 권효섭) 산하 대학산악연맹(의장 이영균)소속으로 지난달30일 서울을 출발, 취리히와 그린델발트를 거쳐 아이거봉아래 1천6백15m의 알펜그렌에 베이스캠프를 설치, 12일 아이거북벽등반에성공하면 22일에는 마테르호른(4천4백78m)북벽에도 오를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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