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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잠자리들 때는 꼭 빼놓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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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근시가 늘어나면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가톨릭 의대 안과학교 실팀이 최근 서울의 한 국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근시가 25∼36% (78∼79년)로 나타났고 각 대학 신입생 중 근시를 포함한 시력 이상자는 대부분 50% 내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시력 이상자가 많아짐에 따라 요즈음 콘택트렌즈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종전의 하드 콘택트렌즈 (딱딱한 것) 외에 소프트렌즈가 나왔고, 최근에는 최고 10개월까지 연속착용이 가능한 소프트렌즈까지 개발 단계에 있다.
콘택트렌즈는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은 대신 눈의 질병을 사전에 검사하지 않고 끼거나 제한 시간 이상을 계속 끼면 각막 이상 등 부작용을 빚는다. 콘택트렌즈의 올바른 사용법을 관계 전문가에게 알아본다.

<잘못 사용하는 경우>
콘택트렌즈를 잘못 사용해서 생기는 부작용 중 흥미를 끄는 것은 신혼 여행이나 주말 데이트를 즐기는 여성들에게 각막염이 부쩍 늘었다는 것. 「허니문 병」이라고도 부르는 이 각막염은 콘택트렌즈를 지나치게 연속 착용해서 생긴다.
최근에 나온 소프트 콘택트렌즈라도 매일 잠자리에 들 때는 빼놓아야 한다. 그러나 연인에게 근시라는 것을 알리기를 꺼리는 여성들이 7∼10일을 계속 착용하기 때문에 각막이 헐고 염증이 생기며 눈이 충혈 되고 붓기도 한다.
또 야간에 근무하는 사람, 군인·여행자, 기타 특수 직업인들, 또는 일반인도 주의를 하지 않고 잠자리에서까지 연속 착용해 각막염을 일으키는 일이 많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어느 정도 운동을 해도 괜찮지만 공이나 물체를 정면으로 맞으면 깨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콘택트렌즈를 끼고는 수영할 수 없으므로 해변이나 풀장에서 물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빼놓아야 한다.

<올바른 사용법>
하드렌즈는 물론 재래식 소프트렌즈도 밤에 잠자리에 들 때는 반드시 빼야한다. 최근에 개발이 거의 완성돼가고 있는 퍼머 렌즈는 2∼3개월에서 최고 10개월까지 연속 착용이 가능하나 1개월에 한번씩 렌즈를 소독하고 안과에서 눈의 이상 여부를 진단 받는 것이 안전하다. 안경보다는 콘택트렌즈를 끼는게 바람직한 사람은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난시 (하드만 가능)·약시·심한 근시·좌우의 시력이 다른 사람·운동 선수·배우·비행기 조종사·운전사·선원·기타 특수 직업인 등이다.
콘택트렌즈를 끼기 전에는 반드시 각막염 등 눈의 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한 뒤 이상이 없으면 각막 만곡도·굴절도 등의 검사를 거쳐 렌즈를 맞춰야 한다. 결막염이나 각막염·눈물의 분비량이 지나치게 적은 사람·각막의 감각이 감퇴된 사람·기타 눈병이 있는 사람은 착용해서는 안 된다.
하드렌즈의 경우 처음 낄 때는 2시간, 그 다음날에는 3시간 등으로 매일 l시간씩 착용시간을 늘려 1주일 후 하루 8시간까지 착용하되 세째 날은 착용 후 검안을 받도록 한다. 완전히 익숙해져도 하루10∼12시간 내만 끼는 게 좋다.
소프트는 첫날 8시간, 둘째 날 10시간, 세째 날 12시간을 착용하고 네째 날은 5시간 이상 착용한 후 의사의 검안을 받아 이상이 없으면 5일째부터 낮에는 계속 끼고 있어도 된다.
소프트도 하루에 12시간 이내만 끼는 게 좋다. 최근에 나온 소프트렌즈의 경우 1년에 한두번 여행할 때 1주일 정도 연속 착용이 가능하나, 반드시 안과에서 사전 검안을 받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눈의 각막 위에 부착시켜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것이므로 무엇보다 청결히 해야한다.
렌즈를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비눗물이나 화장품·연고·기타 약품 등이 렌즈에 묻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
특히 소프트렌즈는 말랑말랑하고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더러운 것이 묻으면 떨어지지 않으므로 항상 청결을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렌즈는 매일 한번 이상씩 생리식염수와 렌즈를 살 때 지급되는 소독액으로 씻는게 좋다. 소독할 때 손톱이나 거친 수건 등으로 손상시키지 않도록 한다. 소프트렌즈가 건조된 채로 끼면 딱딱해지고 부스러지기 쉬우므로 생리식염수로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렌즈를 낀 채 모기약·헤어스프레이·유독 기체를 뿌리지 않도록 하고 안약을 넣지 않는 게 좋다. 또 렌즈를 낀 채 눈을 비벼도 안 된다. 다만 눈물을 흘리거나 추운 바깥에서 갑자기 더운 실내로 들어가도 증기가 끼지 않으므로 편리하다.
연속 착용이 가능한 렌즈 외에는 매일 잘 때는 빼야한다. 또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안과에 가서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게 좋다.

<렌즈의 종류>
하드는 직경 8.7∼8.9mm의 특수 플래스틱으로 돼 있다. 눈에 장애가 없는 사람은 하드를 끼는게 가장 선명하게 보인다.
다만 딱딱하므로 물체에 부딪치면 깨질 위험이 있고 연속 착용이 불가능하다. 난시인 사람은 반드시 하드를 끼어야 한다. 마춘 후 보통 2∼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소프트는 직경 12.5∼13.6mm로 61.4%의 HEMA란 특수 플래스틱 성분과 38.6%의 수분으로 돼있다. 수분이 있기 때문에 산소 투과가 용이해 각막의 신진대사가 잘된다.
불순물이 쉽게 끼기 때문에 오래 끼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수가 있어 1∼2년 지나면 갈아주는 게 좋다. 최근 개발된 연속 착용이 가능한 소프트렌즈는 매일 빼고 끼기가 어려운 노인들에게 권장할 만하다.
수분은 71%이므로 산소 투과율이 가장 좋다. <도움말 주신 분="김재호" 강남성모병원 안과과장·이병용 대인 콘택트상사 대표><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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