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뺨에 키스 이상은 금지|각국 TV의 섹스·폭력 허용기준 AP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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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계각국의 TV방송국들은 제각기 다른 기준의 음란허용치를 설정, 어떤 나라에선 허용되는 프로그램이라도 다른 나라에선 방영이 곤란한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인도의 경우 뺨에 키스를 하는 것이 최대의 허용치이고 유고슬라비아와 호주에선 앞가슴을 벗기면 조금 문제가 되나 쇼프로그램에서『이혼』이란 단어는 금지사항으로 되어있다.
이러한 기준이 어떻든 간에 가장 점잔을 빼는 소련·아르헨티나·이슬람세계로부터 허용치가 가장 높은 서구에 이르기까지 미국의「더 나은 TV연맹」이 벌이고 있는 것과 같은 TV에서의 폭력 및 음란추방운동을 벌이고있는 나라는 별로 없다는 것이 AP통신이 최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AP통신이 최근 세계각국에 있는 지국망을 통해 조사한 각국 TV에서의 음란 및 폭력적인 것에 대한 허용치를 모아본다.
영국의 경우 18년 전「메리·화이트하우스」가 TV에서의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전국적인 규모의 시청자협회를 구성한바 있으나 시청자들은 아직도 젖가슴이나 궁둥이를 보는 것을 즐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가슴을 벗긴 장면을 가끔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사친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TV들은 스트리퍼나 여타 흥을 돋우는 프로그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사친회는 몇 년 전 특히 폭력적인 프로그램의 광고주에게 동 프로그램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한바 있으나 다른 스폰서가 대신 이에 뛰어들어 실패한 일이 있다고 사친회의 사무총장「다께우찌·겐꼬」씨가 말했다.
일본TV의 경우 매일 밤 11시 쇼나 토요일 밤에는 젖가슴을 노출시킨 프로그램이나 섹스숍 또는 마사지실, 심지어는 미니스커트 밑에 팬티도 입지 않고 속이 훤히 비치는 팬티호스를 입은 아가씨가 등장하는 다방까지도 유사 다큐멘터리프로그램으로 제작방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댈라스』는 세계각국의 TV정화운동의 기준을 살필 수 있는 한 척도가 되고 있는데 남아연방의 경우『댈라스』는 큰 인기를 모으고 있으나「P·J·반스타덴」신부는 프로그램이 프리섹스물이며 흉한을 미화시킨 쇼라고 비난했다.
이 프로그램은 덴마크에서도 최고 인기물로 등장했으나 그곳의 방송위원회는 이것이 쓰레기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규정했고 페르시아만 연안의 제국들에선 이 프로그램의 키스장면을 모두 삭제하고 방영했다.
한편 네덜란드방송재단의 한 대변인은 섹스신성모독·누드·폭력 등은 다 한 부류라 말하고 다만 그것이 어느 시간대에 방영되느냐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또 호주의 경우『파리에서 마지막 탱고를』이라는 영화와 영국의B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인『렛스 고 네이키트』라는 영화를 밤 8시30분에 가위질 없이 그대로 방영한바 있으나 6시 이전에는 연속멜러물에서도「이혼」이란 단어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고「레이건」이 피격되자『택시드라이버』란 영화의 상영을 금지하기도 했다. 유고의 경우는 또 다르다. 여기에선 섹스·동성애·신성모독·완전나체 등이 아무 거리낌없이 그대로 방영되고 있으나 다만 영화『블랙다운』에서 남자의 성기가 그대로 노출됐을 때 약간의 항의가 있었을 따름이다.
프랑스의 경우 3개의 국영TV는 대체로 섹스와 누드에 대해서는 관대하나 폭력이 특히 심한 부분은 삭제하여 내보냈으며 스웨덴에서도 섹스와 폭력에 대해선 비교적 관대하나 심한 음주장면에 대해선 많은 불평이 따르고 있다는 것.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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