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 불변교리 아니다|호요방 중공 실용주의노선 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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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경1일로이터=연합】신임 중공당주석 호요방은 1일 교조론적 마르크스주의의 수정을 뜻하는 실용주의적 정책노선의 추구와 중공당내의 민주주의 확대를 중공당의 새정책 지표로 제시했다. 호는 이날 중공당 창당 60주년을 맞아 북경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 주석취임 형식의 기조연설을 통해 중공당은 사회주의 현대화라는 국가목표달성을 위해 실용주의 정책을 채택하고 당내민주화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르크스주의가 공산주의의 강력한 무기이며 지도이념이기는 하지만 무한한 인류역사의 과정에서 모든 진리를 모두 포용하는 것은 아니며 그럴수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마르크스주의는 무조건 따라야할 불변의 교리는 아니라고 선언했다.
호는 이 연설에서 본질적으로 등소평의 정책구상과 유사한 온건론에 토대를 둔 일련의 사회주의 정책지침을 밝히면서 중공내에 잔존해 있는 좌익편향의 제거를 다짐했으나 모택동 추종세력을 의식, 모가 중공역사상 가장 위대한 국민적 영웅이었다고 찬양했다.
호는 TV와 라디오로 생방송 된 이 기조연설에서 자신은 중공당의 정치적 성숙과 이념적 단합, 국민지도 역량의 함양을 통해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싶다고 밝히고 중공당은 보다 더 견고한 토대위에서 당내민주화를 확대하고 당조직과 기강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공이 자주태세를 갖추어야 하지만 외국의 경험을 열심히 연구 분석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하면서 모택동이 세계정세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해 자신도 서방세계및 일본과 긴밀한 협력을 모색했던 모택동의 외교정책을 중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온갖 형태의 개인숭배사상을 배격하면서 집단지도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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