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장마철…주변을 청결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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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2일부터라고 예고되던 장마전선이일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예년에도 6월말이나 7월초에 시작되던 장마철이 곧 다가올 건망이다. 무덥고 축축하여 기분마저 우울해지기 쉬운 장마철을 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의·식·주의 관리요령을 전문가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도움말=한양대 가정과 서병숙교수, 건축가 김화련씨, 요리연구가 한정혜씨)

<식>
한여름, 특히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음식이 쉽게 변질되어 자칫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청결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는데,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을 함장 깨끗이 하고 ▲행주와 도마 등 조리기구를 깨끗이 해야한다.
또 반드시 사용하고 난 후에는 하루에 한번씩 비눗물에 삶아 햇볕에 말려 쓴다. 도마와 칼은 사용후 뜨거운 물을 끼얹어 열탕소독을 한 후 연탄불이 있는 부뚜막이나 석유난로 근처에서 말려둔다.
장마철에 특히 유의할 것은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 것이다. 빗속에 시장을 보러가기 번거롭다고 한꺼번에 1주일분 정도의 식품을 사다 두는 경우가 있는데 냉장실에 넣었다고 절대 안전한 것이 아니다. 자칫 변질되고 자주 문을 여닫다보면 세균오염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야채나 과일은 오래 보관하면 비타민C가 파괴된다.
채소나 과일은 3, 4일분 정도만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적당하다. 대신 장마철에 깻잎 장아찌·오이지·마늘쫑 무침 등의 짭짤한 밑반찬을 넉넉히 준비하고 생선류는 꽁치 등의 통조림이나 소시지 등을 활용하는 것이 권할만하다.
장마철에는 빗물이 스며들어 간장·된장·고추장이 변질되기 쉽다. 장마 전에 고추장과 된장은 당장 먹을 것을 빼고는 항아리 위에 고운 소금을 2㎝두께로 덮은 후 위를 망사로 봉해 뚜껑을 엎어두고, 간장은 다시 달여둔다.

<의>
무덥고 땀이 많이 나고 축축한 장마철에 입을 옷은 땀을 잘 흡수하고 열전도율이 높으며 세탁에 질긴 것이라야 한다. 성기게 짠 마직류, 너무 두껍지 않은 면직물과 폴리에스터 합성직물로 만든 옷이 좋다.
땀에 젖은 옷은 통기성이 나빠지고 신체의 노폐물을 흡수하지 못해 입으면 눅눅하여 기분이 나쁘다. 또 알칼리성인 땀은 옷에 묻어있던 먼지와 만나면 산성으로 변질하여 맘에 젖은 옷을 1주일이상 그대로 두면 누렇게 색이 변하고 곰팡이가 핀다.
땀기 젖은 옷은 반드시 그날그날 빨아둔다. 깨끗한 옷이 비에 젖으면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낸 후 실내에서 하루 밤쯤 건조시킨 후 다림질을 하여 옷장에 보관한다.
보통 성인이 잠자면서 1시간에 흘리는 땀의 양은30∼50g, 8시간 수면이면 약2백40g이상의 땀을 흘리는 셈이다. 이는 보통 우유병 1개에 해당하는 수분이다.
따라서 침구는 장마 전에 여름 것으로 갈아 깨끗이 손질해 놓는다. 그리고 쾌청한 날 낮12시부터 3시간 정도 햇볕에 말려 일광소독을 한다. 이불깃에는 빳빳하게 풀을 먹여두면 피부에 와 닿는 촉감이 산뜻하다.
장마 중에는 5일에 한번쯤 한낮에 연탄불을 피운 온돌방에 침구를 깔아 습기를 제거한다. 빨래가 잘 안마를 매도 온들 방을 이용한다. 어린이가 있어 장마 중에도 빨래가 많은 가정에서는 목욕탕의 습기를 닦아내고 빨래 줄에 빨래를 가득넌후 석유난로를 피워 넣어 건조시킨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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