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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사진 유출' 통로가 아이클라우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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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할리우드 배우와 톱 모델 등 스타들의 내밀한 사진이 대량으로 온라인에 유출돼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오스카상 수상 여배우인 제니퍼 로렌스의 누드 사진을 비롯해 스타들 약 100명의 개인사진들이 온라인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유출 피해자 중엔 팝스타 리애나, 슈퍼모델 케이튼 업튼, TV스타 킴 카다시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유출 경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익명의 해커는 애플의 온라인 저장 시스템인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스타들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에 접근했다.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있는 사진과 e메일 등의 정보를 온라인 공간에 자동으로 저장하는 서비스다. 인터넷과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정보 접근과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흩어진 정보를 통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 전략의 핵심 요소기도 하다.

 아이클라우드 해킹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이용자들이 보안성을 믿고 개인 정보를 아이클라우드에 담아놓기 때문이다. 애플은 비상이 걸렸다. 아이클라우드 해킹이 사실이라면 애플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9일 ‘아이폰6’ 공개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가 해킹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나트 케리스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매우 진지하게 고려한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FBI가 수사 여부를 확인해주는 것은 이례적이다. 로라 에이밀러 대변인은 “대중들의 관심이 큰 사안이어서 수사 중임을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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