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이니 이후"를 노린다.|바니-사드르해임으로 노골화될 이란권력투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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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이념투쟁이란 면이나 그 과정에서 60년대 중공의 문화혁명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이란이 종교이념, 중공이 공산주의라는 정치이념의 정통성을 최고선으로 내세웠다는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는 이념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소수집단의 권력독점, 현실적인 실무파들의 제거 및 이에 따른 사회혼란이 두 나라의 경우 흡사하게 진행되고있는 것이다.
중공의 문화혁명이 모택동의 후계자문제를 놓고 격동을 겪었듯이 이란에서도 역시 최고지도자인 「호메이니」의 후계자 문제를 놓고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공석이 된 대통령자리는 이란 헌법에 따라 「아야룰라·모하마드·베헤슈티」대법원장, 「모하메드·알리·라자이」수상, 「하세미·라프산자니」국회의장으로 구성된 3인 대통령위원회에서 잠정 인수하게 된다. 집단지도체제형식의 3인위는 대통령권한인수 50일 이내, 그러니까 8월11일 안에 후임 대통령 선출을 해야한다.
이번 후임 대통령선출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록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되지만 현재 8l세의「호메이니」옹의 고령을 감안한다면 곧바로 「호메이니」옹 이후의 지도자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감안한다면 「호메이니」옹이 자신의 사후문제를 의식, 대통령선거에 직접 간여할 공산이 크다. 「호메이니」옹의 지원을 받는 사람이 현재의 이란의 정국상황, 그리고 권력구조로 보아 후임대통령에 앉을 가능성이 가장 많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마질리스에서는 벌써부터 후임 대통령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회교성직자이며 강경파의 일원인 「하디·가파리」의원 같은 사람은 「라자이」수상과 같이 「팔레비」시절 학대받은 인물이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서방외교소식통들은 「베헤슈티」대법원장올 꼽는 것 같다. 우선 그는 회교최고성직자「아야룰라」이며 이란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회교공화당(IRP) 당수에다 이란혁명 최고재판소인 대법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팔레비」정권이 무너지고 이란혁명 평의회가 혁명초기에 혁명과업을 주도할 때부터 크게 활약한 인물이다.
그러나 전혀 의의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호메이니」옹으로서는 자신의 신정에 가장 충실하게 복종하면서 이란의 행정을 수완 있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을 고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호메이니」옹의 가장 측근에서 「호메이니」의 귀를 독점하고 있는 「호메이니」옹의 친자인 「아마드」의 역할도 무시 못 할 것이다.
하여간 현재로서는 바로 이 사람이라고 할만한 사람은 없다. 그렇기때문에 「호메이니」옹의 총애를 받으면서 IRP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한 투쟁이 심각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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