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씨 「그리스 투구」 과연 되찾을 수 있을까-일서도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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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부문에서 우승한 손기정씨(당시24세)에게 주기로 되어있던 그리스투구가 일본에서 다시 화제다.
최근 아시아 육상경기에 참가차 일본에 들른 손씨가 문제의 투구를 서울에 가져오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밝힌 것이 계기다. 그리지 않아도 일 후지 TV는 「고바야신」 기자를 서독에 파견, 현재베를린의 샤르텐부르크 고대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문제의 투구반환 가능성을 취재하기도 했다.
「고바야시」기자의 취재결과로는 손씨에게 주기로 약속했던 투구의 처리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기록이 없고 관계자들도 모두 바뀌어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결론이다.
이 투구는 1875년 그리스의 올림피아부근에서 발굴된 기원전 6세기쯤의 청동제로 아테네신문 브라티니 사주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에게 특별상으로 주어달라고 당시 올림픽 주최국인 독일에 맡겼던 것인데 어찌된 셈인지 우승자인 손씨에게 전해지지 않고 오늘까지 서독에 보관되어왔다.
손씨는 일본측의 무성의로 자기를 위해 투구가 특별상으로 준비되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가 35년이 지난71년에야 비로소 이 사실을 알고 서독 측에 투구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동경=신성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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