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도시 고속도로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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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산에 이어 서울에도 도시 고속도로가 세워진다. 서울시는 13일 도심의 차량들이 변두리나 고속도로 등지로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1고가도로에서 영동과 양재동을 거쳐 경부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17.5㎞ 구간을 비롯, 현재 건설중인 서강 대교에서 영등포를 거쳐 경인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13.5㎞등 모두 10개 노선 총연장 2백35㎞의 도시 고속도로 건설 계획안을 마련했다.
착공시기·예산 등 구체적인 건설 방안은 건설부 국토개발 연구원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이같은 계획은 현재 20∼30㎞의 저속 운행이 불가피하고 1개 차선에 시간당 5백∼6백대 밖에 소통되지 않는 서울의 교통난을 풀기 위한 것으로 60∼80㎞의 속도로 달려 1시간에 2천∼2천4백대가 지나다닐 수 있는 입체 교차식 고속화 도로를 세운다.
서울시 관계자는 80년말의 각종 차량이 20만6천대에 불과 한데도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심각한데다 20년 후인 2천년대에는 5배인 1백만대 이상으로 불어 날것에 대비하는 한편 막대한 보상비가 들어가는 평면도로 확장이 한계점에 이른 것으로 보고 하천이나 구릉지대 등을 이용하는 도시 고속도로를 건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도시 고속도로의 형태를 도로가 들어서게 되는 곳의 지형 구조에 따라 평면 분리식, 반지하식, 고가식 등으로 구분하여 세우기로 했다.
평면 분리식은 일반 고속도로와 같이 중앙 분리대를 설치하는 외에 차선과 차선 사이를 수목으로 나누거나 차도의 높이를 달리하여 소형 승용차와 버스·트럭 등 대형차의 전용도로로 각각 구분한다.
이밖에 반지하식은 도로의 표면적을 넓히기 위해 2중 도로 구조를 만들고 도로나 하천 등에 세워지는 고가식은 기존 3·1고가도로와 같은 형태를 갖게 된다.
서울시는 이 도시 고속도로 건설에는 지하철 건설비의 3분의1 가량인 ㎞당 40억∼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천년대의 수도권 정비 계획과 함께 이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10개 도시 고속도로 별 구간 및 건설 효과 등은 다음과 같다.<약도 참조>
▲3·1고가∼양재동∼경부 고속도로(17.5㎞)=3·1고가도로가 끝나는 용두동에서 성수동을 지나 영동과 양재동을 거쳐 경부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도심 차량이 신호에 걸리지 않고 곧바로 경부 고속도로까지 빠져나간다.
▲서강대고∼영등포∼경인 고속도로(13.5㎞)=서소문·아현동 일대의 차량이 경인 고속도로까지 곧바로 진행.
▲행주산성∼구리읍(37.5㎞)=행주산성에서 원당과 의정부를 거쳐 구리읍까지 이어져 서울의 외곽 산업도로 구실을 한다.
▲성산대교∼북악터널∼교문리(25㎞)=미아리 일대의 차량이 도심을 거치지 않고 성산대교를 거쳐 강남으로 빠질 수 있다.
▲의정부∼중랑천∼개포동(23㎞)=의정부시에서 중랑천을 따라 흑동과 면목동·화양동을 거쳐 대단위 아파트 타운이 건설되는 개포동까지 이어져 중랑천을 복개하여 고속도로를 만드는 공법을 이용한다.
▲성산대교∼안양(14.5㎞)안양천을 복개하거나 제방을 활용한다.
이밖에 홍은동∼사오릉(8.5㎞), 김포∼태릉(50㎞), 가락동∼판교(11㎞), 김포∼북악터널∼석곶동(29㎞)등은 기존의 통일로와 남부 순환도로·북악 스카이웨이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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