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서애 류성룡 14대 종손 류영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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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하회마을 지킴이’로 불린 류영하(사진) 옹이 지난달 3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7세.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출신인 고인은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1542~1607)의 14대 종손이다. 그는 중앙고보와 성균관대 생물학과를 나와 서울 동덕여고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1971년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는 종택인 충효당(보물 제414호)에 머물며 조선 양반촌인 하회마을 지키기에 힘을 쏟았다. 새마을사업을 하면서 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꾸려는 것을 제지한 것도 그였다. 하회마을보존회를 만들어 원형 복원사업을 폈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을 상대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우리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2010년 유네스코 등재가 확정되자 “평생 소원이 이루어졌다”며 기뻐했다. 유족은 부인 최소희씨, 아들 창해·명해, 딸 태운씨가 있다. 빈소는 안동의료원 특실이며 발인은 3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안동시 풍산면 수리 선영. 010-3828-8127.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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