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도 굿 등 민속 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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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개막 이틀째를 맞은「국풍81」은 29일 상오 10시부터 여의도광장 곳곳에서 연극·농악·민속놀이 등을 동시에 공연함으로써 본격적인 민속잔치의 막을 올렸다.
제1무대 (연극)에서는 상오 10시부터『다시 시작합시다』(경희대)등이 공연됐고 제2무대 (민속)에서는 대학연합 농악에 이어 상오 11시부터『사자군무』『봉산탈춤』등이 선보였다.
서울대교·영등포 쪽 하천부지에서는 장사씨름판, 활쏘기, 그네뛰기 등 각종대회가 열렸다.
일반관객 뿐 아니라 민속학자, 대학생들의 관심을 모은 팔도굿판에서는 진도시킴굿, 황해대동굿, 경기도당굿이 원형에 가깝게 재현되어 관객의 환호와 인기를 모았다.
○…개막 첫날 여의도광장에 모인 인파는 총 80여만 명이라고 행사본부는 추계했다.
16만평에 이르는 여의도광장은 이날 몰려든 인파로 광장도 시설물도 비좁은 느낌마저 주었다.
전야제가 벌어진 제3무대 주변에는 하오 6시부터 5만여 명이 몰려 질서를 유지하느라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밤 8시부터 시작돼 하오 9시에 끝내버렸다.
개막제는 밤 9시30분께 공식행사를 모두 끝냈으나 광장에는 1만여 명이 계속 남아 곳곳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노래와 춤으로 통금 없는 광장의 밤을 즐겼다.
○…개막행사가 끝난 여의도광장은 휴지·깨진 유리병·깡통 등 쓰레기로 더럽혀졌다.
○…전국 8도의 고유한 음식 맛을 자랑한다는 8도 미락정은 첫날 호기심을 갖고 몰려든 손님들에 비해 준비한 음식물과 주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서비스까지 엉망이어서 많은 시민들의 불평을 샀다.
28일 최고의 인파가 몰린 곳은 8도 명주를 파는 주촌이었는데 부산에서 트럭으로 운반해온 산성막걸리 80말은 오후 1시쯤에 동이 났다.
1천원 짜리 춘천막국수는 점심시간에만 4백여 그릇이 팔렸는데 요리사가 춘천출신이고 재료도 모두 춘천에서 가져왔다고 자랑했다.
○…「국풍81」개막 첫날 행사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은 곳은 8도 명산물시장 앞에 일렬로 자리한 천막시장.
새 물건보다는 헌 물건이 더 많아 일명「고물시장」으로도 불린 이 천막시장에는 크고 작은 함지박에서부터 먼지 낀 개다리소반·옛날 유성기·호롱·촛대·목기·고물시계·요령 등이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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