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세관에 설치된 X선 투시기 신형으로 교체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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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포세관은 김포국제공항에 설치된 수하물 검사용 X선 투시기의 성능이 완전하지 못해 효과적인 검색을 할 수 없으므로 기계를 교체해달라고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김포국제공항에 설치된 X선 투시기는 지난해 7월 교통부가 새 청사를 지으면서 미국에서 대당 5만3천∼5만8천 달러 (한화 4천여 만원)를 주고 구입한 것으로 이 투시기는 상하 또는 좌우 1면만을 투시해 효과적인 판독이 어렵다.
세관원들은 기계 검사 후에도 의심이 있는 화물을 다시 손으로 검사하는 2중의 수고를 해야하며 이 때문에 불친절하다는 말을 듣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김포공항에 설치된 X선 투시기는 모두 ○○대로 이중 국제선에 설치된 상당수의 미국제품은 방사선이 좌에서 우로 수평으로만 방사돼 가방이 뉘어져 있을 경우 가방 안의 물건이 서로 겹쳐 무슨 물건인지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또 어떤 투시기는 X선이 위에서 아래로만 비추기 때문에 가방을 수평으로 눕게 해야 판독이 가능하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승객들이 가방을 세워 컨베어벨트에 종종 밀어 넣기 때문에 검사원들은 X선 투시기의 화물입구에 붙어 서서 일일이 가방을 눕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바람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눕혀진 X선 투시기 안으로 들어가는 화물을 세우다보면 손등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위험마저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세관원들은 무기류·마약 등의 국내반입을 막기 위해 입국검사장에서 철저히 승객들의 짐을 다시 검사해야돼『불친절하고 검사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불평을 승객들로부터 듣고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선에 설치된 일본 제품의 X선 투시기는 방사선이 3방향에서 비추기 때문에 화물이 어떤 형태로 X선 투시기에 들어가도 판독이 되며 영상모니터도 3개다.
화물이 X선 투시기를 통과한 후에도 영상이 컴퓨터에 기억돼 그대로 남아있으며 의심스러운 부분은 확대재생까지 돼 거의 완벽하게 가방의 내용물을 검사할 수 있다.
김포공항에 이 같은 불완전한 X선 투시기가 설치된 것은 미국제품의 대당 가격이 일본제품의 절반 정도였다는 이유에서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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