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례식이 30일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치러졌다. 지난 6월 12일 전남 순천시의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지 80일 만이다. 이날 오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집단 거주 시설인 금수원에 신도들을 태운 전세버스와 개인 차량들이 몰려들었다. 구원파 측은 4000여 명의 조문객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철통 보안 속, 31일 발인 … 새정치연합, 광화문서 세월호특별법 집회
장례식은 ‘철통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일반인들의 출입은 철저히 차단됐다. 비표를 가진 구원파 신도들도 “소속 지역의 총무가 누구냐” 등 경비원의 질문에 정확히 대답할 수 있어야 입장이 허용됐다. 경비 인원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고, 전동카트를 타고 금수원 주변을 도는 순찰조도 있었다.
유 회장의 장례는 2일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금수원 강당에 차려졌다. 영정 뒤의 대형 스크린에는 그가 강연하던 모습의 동영상이 펼쳐졌다. 전날 52시간 구속집행정지로 구치소에서 풀려난 유 회장의 부인 권윤자(71)씨와 장남 대균(43)씨, 동생 병호(61)씨, 처남 권오균(64)씨가 빈소를 지켰다. 경찰은 이들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20명 안팎으로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구원파를 이끌어 갈 인사들이 장례위원을 맡은 것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과 관련해 이태종 구원파 대변인은 “장례위원회와 후계 구도를 연결 지어 해석하는 것을 삼가 달라”고 말했다. 한 신도는 “구원파 의료인협회 대표인 구회동씨가 장례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의 영결식은 3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장지는 금수원 뒷산이다.
한편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86명 등 4000여 명(경찰추산)이 모여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단체로 옥외 집회에 참여한 건 지난 2월 간첩조작사건 규탄대회 이후 반년 만이다. 새누리당은 의원들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집회에는 세월호 실종자 10명의 가족도 참여했다.
안성=유재연 기자 que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