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최대 고민은 뭐니뭐니해도 ‘돈 문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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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의 가장 큰 고민은 경제적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고령사회와 사회자본연구센터’가 고령화율 추계와는 별도로 65세 이상 노인 10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설문조사는 노년층이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을 37개 세부 항목·5개 카테고리로 제시한 뒤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지 응답자 스스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점수는 4점 척도로 1점(전혀 경험하지 않는다)부터 4점(자주 경험한다)까지 응답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노년층의 고민은 경제적 문제(2.63점)에만 그치지 않는다. 건강 문제(2.61점)가 뒤를 이었다. 이는 몸이 쇠약해진 상태에서 잦은 골절 등으로 기초건강을 유지하거나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어 심리정서 문제(2.32점)가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아 노년층이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대중교통, 편의시설 이용, 주거환경의 열악함 등의 어려움과 관련한 환경 문제, 주변인과의 관계 문제나 노인에 대한 편견·차별 등을 아우르는 사회적 관계 문제는 각각 2.12점과 1.95점으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고민이 덜한 분야로 나타났다.

 37개 세부 항목 중에서는 만성질환과 치아 문제가 4점 만점에 평균 3점을 기록, 노년층엔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강에 대한 고민은 곧바로 정서적 불안에도 영향을 끼쳐 건강에 대한 염려(2.96점)로 연결됐다. 기억력 저하에 따르는 심리적 공포 역시 2.95점으로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수입 감소(2.81점) ▶국가적 경기 침체(2.76점) ▶생활비 부족(2.71점) ▶의료비 부족(2.63점) 순이었다. 네 항목 모두 경제적 문제에 해당한다.

 노년층의 전반적인 경제적 빈곤상태가 이들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란 방증이다. 여기에 복지·의료 서비스 이용(2.21점)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수입까지 줄면서 노인들은 생활비와 의료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스트레스(2.58점)와 일자리(2.52점)가 2.5점 이상을 받은 고민거리였다.

 서울대 김순은 교수는 “결국 노년층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이들의 저하된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책은 너무나 부족하다”며 “노년층이 체감하는 어려움을 다각도로 풀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기 기자·차길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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