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사회의 거리 좁혀나가자"|가톨릭 「조선교구」창설 150주년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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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평화가 우리와 함께』오는 9월9일로 조선교구(현 서울교구)창설 1백50주년을 맞는 가톨릭은 정의와 사랑이 깃든 그리스도의 평화를 우리와 함께 모시자는 주제아래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중이다.
기념행사의 절정을 이룰 「교구신앙대회」(10월18일)를 위한 서울교구의 지구별 신앙대회가 오는 6월14일 서울10개 지구에서 일제히 열리며 ▲신학원 건립기금 모금 ▲성가경연대회 ▲교회사자료전시회 ▲미술전시회 등의 각종 기념사업들이 펼쳐질 예정.
서울교구(교구장 김수환 추기경)가 주축이되 벌이는 이 기념행사는 84년 로마교황의 방한까지 예정된 한국 가톨릭 선교 2백주년기념의 예행을 겸한 것이 기도 하다.
각종 행사에서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교구창설 1백50년의 역사에 대한 회고나 자랑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전향적인 현실타개의 자세를 갖추자는 것-.
김수환 추기경도 조선교구설정 1백50주년에 즈음한 담화문(5월18일)에서 『교회는 사회의 소금과 빛이 되기 전에 사회와의 거리를 좁혀나가고 이 민족과 하느님 백성의 만남을 가능케 하는 지평을 구성키 위해 노력할 것』을 거듭 역설, 이 점을 강조했다.
서울교구의 전신자 38만 여명을 의무적으로 모두 참석시킬 예정인 교구신앙대회(서울여의도광장) 는 가톨릭의 교세와 신앙심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 같다.
『와서 보시오』 『가서 보리』라는 두개의 양어를 내건 이 대회는 한국 가톨릭 사상 최대규모의 집회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파하여 신앙을 선포 ,이웃들 스스로가 가서 보려는 마음을 가다듬게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학생 이상의 모든 신자들의 참석을 의무화한 지구별 신앙대회(6월14일 상오 10∼하오 1시) 장소는 ▲제1지구=효창운동장 ▲2지구=명성여중·고운동장 ▲3지구=청량중교정 ▲4지구=신일고교정 ▲5지구=가톨릭공대 ▲6지구=서울여상 ▲7지구=서강대 ▲8지구=구로남국민교 ▲9지구=인헌국민교 ▲10지구=잠실학생체육관.
가롤릭 조선교구의 설정일은 1784년 한국에 천주교가 전파 된지 50여년이 지난 l831년9월9일이었다. 교황청은 교구설정 때 통상 국명이 아닌 포교중심 도시명을 따서 교구명을 정하는 게 원칙이지만 당시 유럽에 조선의 수도가 서울(한성)이라는 사실이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아 조선교구로 명명했다.
「조선교구」라는 명칭은 그후 80여년 동안 계속 사용되다가 191l년 서울교구와 대구교구의 분할로 그 명칭이 비로소 「서울교구」로 바뀌었다. 따라서 현재의 서울교구가 조선교구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
1949년 당시의 한국 가톨릭 교세는 총신자수 15만7천 여명, 서울교구 신도 6만 여명에 불과했으나 30년이 지난 80년12월말 현재의 교세는 약산배점도로 늘어 총신도수 1백32만 여명, 서울대교구 신도 38만3천명으로 성장했다.
조선교구설정 1백50주년 기념행사 기간중의 모금 봉헌금 목표액은 5억5천만원이 모금은 전적으로 복음을 전파하기 의한 사제양성의 신학원 건립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서울대교구가 이번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인 중인 신학교 건립계획은 모금 후 구체적인 설립계획을 세올 예정이다.
서울대교구의 조선교구설정 1백5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가 벌이는 각종 행사는 다음과 같다.
▲가톨릭 사회과학 심포지엄=9월19일, 서강대, 주제 『한국사의와 천주교』
▲서울 교구사 심포지엄=9월26일, 가톨릭대신학부, 주제『서울대교구 1백50년』
▲서울교구사 자료전=9월7일∼13일, 세종문화회관 대 전시실
▲미술 전시회=9월7일∼13일 ,세종문화회관 전시실, 가톨릭 미술가 회원의 작품 1백여점 출품
▲성가 경연대회=9월12일∼13일, 동성고교강당, 서울교구내각본당성가대 참여
▲서울대교구총람간행=12월30일 ,1천1백37페이지
▲교리경시대회=9월13일, 본당별
▲중·고교생성가경연대회=예선 6월21일·본선 6월28일, 성심여고 강당
▲학생웅변대회=10월9일, 명동성당문화관
▲교구사 자료편찬=81년5월∼84년 말, 한국교회사연구소주관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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