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 패권 놓고 한판 승부 북일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대회 첫 출전의 천안 북일고와 5년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는「역전의 명수」군산상이 권위와 영예의 상징인 대통령배를 놓고 15일 하오3시 최후의 한판을 펼치게 됐다.
연일 3만5천여 야구팬들의 열광과 환호를 몰 고온 대통령배 고교야구 대회는 준결승에서 지난77년에 창단한 후 이 대회에 첫선을 보인 천안 북일고가 에이스안성수의 호투로 강타선을 자랑하던 대구 고를 잠재운 데다 4회말 패스트 볼로 2점을 헌상받아 기선을 잡고 6-1로 쾌승,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또 76년 제10회 대회 우승이후 침묵을 지켜온 군산 상은 2회말 무사만루에서 폭투와 8번 강대호의 결승타로 신일고에 2-1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 권토중래를 노린 야심찬 도전을 하고있다.

<군상 2-1 신일>
신일고는 1회초 1번 전병국이 사구와 보내기번트로 2루까지 진출한 후 뜻밖에 협살에 걸렸으나 군산상 유격수 임동구의 송구가악송구. 그러나 묘하게도 악송구 된 볼이 코치박스에 있던 신일고 김성근감독의 몸에 맞아 선취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실점의 기회를 묘한 행운으로 넘긴 군산상은 2회말 4번 임동구가 중전안타, 5번 조계현이 사구로 나간 후 6번 장호익의 보내기번트가 내야안타로 되면서 무사만루를 만들었다.
이 찬스에서 신일고 선발 이재홍이 스쿼즈에 대비한 볼이 폭투여서 1점을 헌상받고8번 강대호의 좌전 적시타로 또1점을 가산,2-0으로 앞섰다.
4회까지 군산상 선발 강대호에 이은 이동석의 호투로 무안타의 빈공을 보인 신일고는 5회초 선두 6번 김한중이 좌전안타와 보내기번트로 나가자 군산상은 구원전문인 조계현을 내세웠으나 8번김항기가 중전안타로 후속, 1사1, 3루의 득점기회를 잡았다.
9번 민경삼도 미처 제구력을 잡지 못한 조로부터 사구를 골라 만루를 만들고 l번 전병국의 내야안타로 l점을 만회한 후 l사2, 3루가 되었으나 2번 곽승동의 플라이를 군산상 우익수 이동석이 잘 잡아 홈으로 멋지게 송구, 병살타가 되어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북일 6-l 대구>
승부는 4회말 대구고 포수 전종화의 어이없는 패스트 볼로 판가름났다.
천안 북일고 안성수와 대구고 이성근의 투수전으르 양 팀은 3회까지 영의 행진을 벌이며 팽팽히 맞섰다.
승부의 고비는 4회말. 북일고 2번 이강호가 세이프티번트로 살아나가자 3번 김상국이 우전 적시타로 후속하면서 2루까지 나가무사 2, 3루의 찬스를 움켜잡았다.
4번 최재명이 땅볼로 물러났으나 5번 윤홍직을 타석에 두고 대구고 포수 전종화가 백네트 뒤로 빠지는 어이없는 패스트볼을 범해주자가 모두 홈에 뛰어들어 불로소득의 선제2점을 올렸다.
북일고는 8회말 1번 조양근이 통렬한 좌중월3루타를 신호탄으로 3안타, 질책2, 사구l개등을 묶어 무려 4점을 추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