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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일>신일·군산 상 4강 고지 선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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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일 고와 군산 상이 두텁고 험난한 8강의 벽을 뚫고 4강의 대열로 껑충 뛰어올라 영예의 대통령배 곁으로 한 발짝 다가섰다.
12일 4강 도약을 놓고 불꽃튀기는 공방전을 펼친 게15회 대통령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신일 고는 3회 말 주장인 9번 민경삼의 대회 제7호 홈런 한방으로 인천 고를 1-0으로 제압, 맨 먼저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8강에만 3번이나 올랐던 신일 고는 78년 황금 사자 기 우승이래 3년 만에야 전국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으며 대통령배 대회에서는 77년에 이어 2번째 준결승에 나갔다.
또 「역전의 명수」 군산상도 1년 생 조계현의 투타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세광 고를 2-1로 꺾고 14일하오l시 신 일 고와 결승 진출 권을 놓고 격돌케 됐다.

<신일 1-0인천>
3회 말 신일 고 9번 민경삼의 홈런 한방으로 승부는 1시간53분만에 갈라졌다.
양 팀 모두 안타4개씩을 기록하며 신일 고 이재홍 과 인천고 김영선·김창수(4회)의 팽팽한 투수 전으로 살얼음을 딛게 하는 곡예 같은 일전이었다.
신일 고는 2회 말 1사1, 2루에서 후속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초반 독점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3회 말 선두9번 민경삼이 볼카운트 1-1에서 인천 고 선발 김영선의 인코스 하이볼의 제3구를 통타, 좌측 인천 고 응원만석에 날아가는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민경삼의 이 한방의 홈런이 황금의 결승점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인천 고는 2회 초 2사후6번 김영선이 내야안타와2도에 성공 한 것이 2루에 안착한 유일한 것이었고 나머지 5, 6, 8회에 3안타로 1루에 나갔을 뿐 3루 한번 밟지 못한 채 힘없이 무너졌다.
신일 고 역시 홈런과 2회를 제외하고 후반에 한번도 3루를 밟지 못했다.
신일 고 김성근 감독은『우승한 것보다 기쁘다. 고교감독생활 6년만에 가장 어려웠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감독은75년 충암 고 사령탑을 맡아 인천 고와 3번 대결해 모두 패 했고, 지난해 신일 고로 감독자리를 옮기면서 역시 2번 대결해서 모두 패한 후 6번째 인천 고와의 경기에서 첫 승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군상 2-1 세광>
군산 상은 1회 초 미처 컨트롤이 안 잡힌 세광 고 선발 한비민을 적시에 공략하여 승기를 잡았다.
군산 상은 1회 초 1사후2번 고장량, 3번 백인호, 4번 임동구가 연속3개의 사구를 골라 나감으로써 만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이호기에서 5번 조계현이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일거에 2점을 뽑아 기세를 올렸다.
세광 고는 대 휘문 고 전에서 호투한 곽영진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은 것이 한이 됐다.
1회2타점을 올린 투수인5번 조계현은 이날 3타수3안타의 맹타에다 사구1개로 1백%의 출루를 보이는 등 투타에서 크게 활약했다.
군산 상은 2회 초에도 사사구에다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l, 2루에서 1번 김평호의 우전 적시타 때 2루의 오석환이 홈에서 횡사하고 8회 초에도 사사구로 2사 만루를 맞기도 했다.
세광 고는 2회 말 5번 전용성이 좌전안타로 나간 후 2루를 훔치다 아웃되고 6번 정강섭이 중전안타로 나갔으나 후속타자의 병살타로 득점찬스를 놓치는 등 3회까지 주자를 내 보내고도 득점으로 연결치 못했다.
세광 고는 마지막 9회 말1사후 3번 이상철이 통렬한 중월 3루타를 터뜨리고 군산 상 3루수의 실책으로1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이 늦어 영패를 면했을 뿐이다.
세광 고는 2명의 투수가 난조에 빠져 안 타수에서 6-5의 우세를 기록하고도 사사구 10개를 내줘 자멸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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