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익 연장 11회 말 천금의 결승타|군산상, 경남 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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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광주일 5-2 공주고>
성동원두에 호남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연일 3만여 관중들의 열광 속에 서울 운동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대통령배 쟁탈 제15회 전국고교야구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광주상고는 경기의 신예 심석종고를 10-3 7회 콜드게임으로 격파, 군산상고·광주일고에 이어 1회전 관문을 쉽게 통과하여 2회전에 진출, 9일 낮12시반 항도 부산의 명문 부산 고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케 됐다. 또 이에 앞서 벌어진 2회전에서 충북의 보루 세광고는 9회 초 투수인 8번 곽영진의 천금같은 결승타로 휘문고를 2-1로 제압,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제일먼저 뛰어올랐다. 한편 첫날인 6일 벌어진 1회전에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경남고와 11회 연장전 끝에 6번 장호익의 결승타로 2-1로 예상을 뒤엎고 신승했다. 또 2연패를 노리는 광주일고는 공주고를 5-2로 눌러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광주일고는 4회 말 5번 최성호가 사구와 권영복 투수의 폭루, 그리고 보내기 번트 등으로 3루에 안착하자 7번 장기종이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 2-1로 리드를 잡았다.
광주일 고는 7회 말 2사l, 2루에서 3번 이연수의 좌전적 시타로 추가점을 올려 안정권에 들어서고 8회 말1사후 6번 차길천이 적실, 7번 장기종이 내야안타, 8번 대타 김성규의 사구로 만든 만루찬스에서 9번 윤한규의 땅볼과 1번 배준형의 내야안타로 2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공주 고는 9회 초 1번 이규영이 좌전안타, 2번 하진식이 적실로, 그리고 4번 오신택이 사구를 골라 1사 만루의 역전찬스를 맞았다.
이 호기에서 5번 권영복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뽑았으나 2루 주자 하가 오버런하여 홈에서 횡사, 추격에 맥이 끊겼다.

<세광고 2-1 휘문고>
휘문고는 3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에 연결시키지 못하다가 4회 말 세광고 투수 곽영진과 내야 수비의 난조에 힘입어 안타 없이 쉽게 1점을 선취. 1사후 7번 현정동이 사구와 폭투로, 8번 이재성이 또다시 사구를 골라1, 2루 때 9번 이명국의 땅볼을 세광고 유격수 현상근이 펌블하는 사이 선취점을 올렸다.
반격에 나선 세광고는 5회 초 1사후 9번 송건우의 사구에 이어 1번 우재룡이 중전안타로 후속, 2사후 3번 이상철의 우전적 시타로 1점을 만회, l-1로 팽팽히 맞섰다.
8회까지 흔들릴 줄 모르던 1-1의 균형은 9회 초 깨지고 말았다. 세광고는 1사후 7번 임승규가 중건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훔쳐 역전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투수인 8번 곽영진이 깨끗한 역전 좌전 결승타를 터뜨려 승리를 낚았다.

<광주상 10-3 심석종>
지난해 준우승 팀 광주상에 심석종이 맞서기는 역부족이었다. 광주 상은 장·단13안타를,심석종고는 8안타를 각각 터뜨리는 난타전이었으나 스코어는 10-3, 7회 콜드게임이었다.
2회까지 3-2로 힘겨운 리드를 지키던 광주 상은 4회 초 3번 유우석의 우익선상을 흐르는 3루타 등 4개의 안타와 사구·실책 각1개씩을 묶어 대거 4득점, 승부를 결정짓고 7회 초 심석종 구원투수 김재기의 난조에 편승, 3안타와 사구3개·패스트 볼1개 등으로 3점을 추가해 콜드 게임 승을 장식했다.

<군산상 2-1 경남고>
11회까지 대회 첫 연장전을 벌이며 3시간10분간의 일대 접전을 펴 시종 땀을 쥐게 한 경기.
군산 상은 연장 11회 말 2사후 4번 임동구의 통렬한 좌월 2루타에 이어 5번 조계현이 고의 사구로 1, 2루 때 이날의 히어로 6번 장호익이 볼카운트 1-3에서 라이트 앞에 굿바이 히트를 터뜨려 승리의 여신은 2-1로 군산 상에 돌아갔다.
선취득점을 올린 것은 군산 상. 4회 말 선두 이동석이 사구로 나가 보내기 번트에 이어 5번 조계현이 좌중간을 뚫는 2루타로 후속, 선취점을 뽑았다.
경남고는 8회 초 명문다운 저력을 보였다. 1사후 8번 신재근, 9번 서민표의 연속안타로 주자 1, 2루 때 1번 안신우가 회심의 중전안타로 신을 끌어들여 천신만고 끝에 동점을 만들었다.
경남고는 마지막 9회 초 선두3번 박칠성이 우중월 3루타를 터뜨려 승리를 눈앞에 두었다.
4번 전응천이 사구로 나가 2루 스릴에 성공, 무사2, 3루를 맞았으나 5번 박종진이 3진으로 물러나고 3루 주자도 6번 신수룡과 스퀴즈사인이 맞지 않아 3루와 본루사이에서 협살당한데다 또 더블스틸을 하다 실패, 황금의 득점찬스가 무산되고 연장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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