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춘향전 세 번째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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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인의 영원한 사랑이야기인 『춘향전』에 장일남씨가 곡을 붙인 오페라 『춘향전』이 9∼10일(하오 2시30분·7시) 김자경 오페라단에 의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무대에 올려진다.
이진순 연출, 장일남 지휘로 무대에 올려지는 오페라 『춘향전』은 잘 알려진 이야기에다 한국적인 서정이 가득한 멜러디로 작곡한 것.
오페라 『춘향전』은 66년10월, 서독 「루프케」대통령방한 환영식전에서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처음 공연(고 유치진 극본, 장일남 작곡)되었고, 이어 78년에는 재미성악가들로 구성된 에밀레 오페라단(단장 박인수)에 의해 「뉴욕」에서 공연됐다.
세 번째 공연되는 오페라 『춘향전』은 스토리전개에 스피드를 가하고 극적인 구성을 위해 크게 손실했다고 작곡가 장일남씨는 밝힌다.
공연시간 약2시간30분, 총4막6장으로 구성된 오페라 『춘향전』의 클라이맥스는 역시 사또의 생일잔치와 암행어사 출두장면인 4막2장. 오페라 특유의 음악적인 면과 연극적인 요소를 비교적 잘 조화시킨 작품이 될 것이라는 장씨의 설명이다.
출연진은 춘향 역에 소프라노 박순복·송광선씨, 이도령 역에는 테너 안형일·박성원씨, 사또 역에는 바리톤 이인영·이병두씨, 방자 역에는 바리톤 박수길·박형식씨, 월매 역에는 알토 정영자·김학남씨 등으로 모두·더블 캐스트. 소프라노 송광선씨는 이대 음대 성악과 출신으로 77년 「이탈리아」에 건너가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음악원을 졸업했다.
지난 2월 「파바로티」국제콩쿠르 「유럽」대표로 선발되었는데 오는 17일 「필라델피아」 본선을 앞두고 일시 귀국, 춘향 역을 맡았다. 아리아로는 2막2장에서 부르는 춘향과 이도령의 유명한 『사랑의 2중장』을 비롯하여 이도령의 구혼의 아리아, 월매의 회상의 아리아, 그리고 춘향의 옥중 아리아 등이 있다. 1백여 명의 대규모 합창단이 출연한다.
반주는 KBS관현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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