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관에의 신념으로 시련을 이겨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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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몸이 부자유스런 중학l학년생이 남의 놀림감이 되기싫고 주위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싫다는 말을 남기고 영원의 세계로 갔다.
죽음이란 자기와는 관계가 없는것으로 생각할 나이인 데도.
이 소식을 들었을때 나는 이유를 알수없는 분노를 느꼈다.
나는 두다리를 제대로 못쓰는 사람이다. 목발이 없으면 걷기는커녕 일어서지도 못한다.
두 무릎에는 보조기를 설치해 일어설때는 이를 일일이 손으로 잠그고 앉을 때는 풀어야하는 실정이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좌절을 느꼈을때는 고등고시합격후 법관을 지망했을때 신체불구룔 이유로 임관이 안됐을 때였다.
대학 (서올대법대) 3학년때 소아마비를 앓아 불구가 됐을때도 실망은 컸지만 법관이 되겠다는 꿈이 있었다.
1년동안의 입원생활도 또 1년동안의 통원치료기간도, 그후 목발을 짚고 일어서기까지 6개월간의 고통스러운 시절도 오직 법관이 되겠다는 꿈으로 이겨냈다.
이때 나는 죽음을 생각했다. 신체장애자가 어느누구 한번쯤 죽음을 생각지 앓은 사람이 있으랴.
그러나 나는 이겨냈다. 변호사로서도 법관이상의 보람을 찾을수 있었기 매문이었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인생의 성패가 엇갈리기 일쑤다. 시련을 이기지 못하고 좌절하는 것은 시련의 참뜻을 모르는 것이다.
인생의 행로에는 항상 밝은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어두운면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도 내가 집주위에 산보를 나가면 동네아줌마들이 『재수없다』는 표정으로 대문을 『쾅』닫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일이 종종있다.
그러나 나는 좌절하지 않는다. 몸이 성한 사람보다 훌륭하고 나은면이 두다리 불구인 나에게 얼마든지 있다고 자부하는 것이다.
어려움을 이긴 나에겐 16살, 10살의 남매가 건강히 자란다. 내가 과거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했다면 지금 내 자식들의 얼굴에서 그렇게 밝고 환한 옷음을 찾을수가 있을까.^^<사진>신체장애를렝缺? 고시합격후 법판임관이 안됐던 송영욱변호사(44)어둠을 이기면 광명이 반드시 찾아온다는게 그의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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