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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발이' 조무제 전 대법관 부산법원조정센터 조용히 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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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딸깍발이’ 청빈 대법관으로 알려진 조무제(73·사진) 전 대법관이 퇴임식도 없이 조용히 부산법원조정센터 위원장을 그만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지법은 2009년부터 부산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장을 맡아온 조 전 대법관이 지난 6월 퇴임했다고 27일 밝혔다. 후임은 박용수(64) 전 부산고법원장이 선임됐다.

조 전 대법관은 지난 5월 30일 마지막으로 조정 2건을 처리한 뒤 퇴임식이나 환송식도 없이 조용히 떠났다. 자신의 선행을 남에게 알리지 않았던 그동안의 ‘조용한 행보’를 또 이어간 것이다. 부산지법 한 판사는 “퇴임하는 날 법원장 정도만 퇴임사실을 알았을 뿐 후배 법관들도 전혀 몰랐다. 비서도 사흘 전에야 조 전 대법관에게 퇴임 사실을 들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전 대법관은 앞으로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후학 양성에만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4년 34년간의 법조계 생활을 마친 뒤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자신의 모교(61학번)인 부산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일해왔다. 2012년에는 청빈한 삶을 살면서 월급을 쪼개 남몰래 모교와 후배를 꾸준히 도운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기도 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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