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세력들 주모자를 영웅취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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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스페인」정부는 지난2월23일 일어났던 쿠데타 관련자들의 처리문제로 골치를 앓고있다.
「프랑코」독재의 환상에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스페인」 정부는 쿠데타의 전말을담은 녹화필름을 TV를 통해 계속 방영해 왔으나 오히려 극우세력들에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군부가 중심이 되고있는 극우세력들은 쿠데타 주모자인 「안토니오·테헤로·몰리나」중령을 역적이 아닌 영웅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테헤로」중령이 수감되어 있는 「알카나·데·에나레스」 군형무소에는 수감후 수후일만에 4천여명의 방문자가 몰려 들었으며 그의 감방안에는 그를 영웅시하는 사람들이보낸 편지와 담배, 샴페인병들로 가득차 있다.
쿠데타기드와 관련, 격리 수감된 육군참모차장 「알픈소·아르마다」 장군등 장성들은 간수들로부터 깍듯한 예우를 받는등 호화판 형무소생활을 즐기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내용이 보도되자 「스페인」당국은 전화선을 끊는등 조치를 취했으나 「에나레스」 형무소에는 방문객이 끊이지를 않고있고 이에 「스페인」당국은 「테헤로」중령을 북서해안의 「카우디요」에있는 한 외딴 군형무소로 이감시키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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