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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마리아, EPL 최고 이적료에 '맨유행'

중앙일보

입력

앙헬 디 마리아(26·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했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레알 마드리드의 디 마리아와 5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유가 디 마리아 영입을 위해 지불한 5970만 파운드(약 1006억원)는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다. 종전 기록은 2011년 페르난도 토레스(30·첼시)가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했을 때 세운 5000만 파운드(약 842억원)다. 디 마리아의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원)로 웨인 루니에 이어 팀 내 2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벤피카(포르투갈)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은 디 마리아는 지난 시즌까지 124경기에 나서 22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브라질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23 ·콜롬비아)가 가세해 팀 내 입지가 좁아졌고, 결국 계약 만료 1년을 앞두고 영국행을 택했다.

디 마리아는 "많은 구단들이 영입 제의를 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면 오직 맨유로만 이적하고 싶었다"며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검증된 분이다. 구단의 비전과 의지에 감명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판 할 감독은 "디 마리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예리한 미드필더"라며 "훌륭한 수비진도 공포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내에서는 디 마리아 이적료를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먼저 위기의 맨유에 꼭 필요하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7위에 그친 맨유는 올 시즌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끈 판 할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올 시즌도 개막 후 1무1패에 그치고 있다. 27일 3부리그팀 밀튼 케인즈 돈스와의 리그컵 2라운드에서 비록 주전이 나서지 않았지만 0-4 대패를 당했다.

디 마리아는 '앙헬(영어와 스페인어로 천사란 뜻)'처럼 맨유에 천사가 될 수 있다. 디 마리아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A매치 기록은 52경기 10골이다.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가 가능한 디 마리아는 2010년 이후 49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유럽 빅리그 선수들 중 리오넬 메시(57개·바르셀로나), 메수트 외질(56개·아스널)에 이어 3번째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멀티 플레이어 디 마리아는 2선 공격수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 맨유의 판 페르시와 루니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반면 급한 마음에 과한 지출을 했다는 '패닉 바이(panic buy)'란 지적도 있다. 첼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디에고 코스타를 데려오기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3200만 파운드(약 539억원)고, 아스널이 바르셀로나의 알렉시스 산체스를 영입하고자 투자한 이적료는 3500만 파운드(약 589억원)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사진=맨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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