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강도가 활개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강도들이 극성이다. 대낮에 5∼6명씩 때를 지어 가정집을 터는가 하면 둔기를 들고 귀가 길의 여자들을 집 앞에서 습격하는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경찰은 우범자의 동태를 파악하고 순찰과 검문검색을 강화하도록 일선 경찰서에 지시했다.
▲9일 하오 8시20분쯤 서울 창천동100의115 신세균씨(63·여)집 앞길에서 이 집에 세들어 사는 서울 창서국민학교 교감 조순영씨(57·여)가 괴한으로부터 둔기로 뒷머리를 맞고 실신, 갖고 있던 핸드백을 빼앗겼다.
집주인 신씨에 따르면 초인종소리가 들려 방에서 나가 대문을 여는 순간 조씨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강도야』하며 쓰러졌다는 것.
신씨는 조씨가 평소 들고 다니던 핸드백이 발견당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같은 집에 세 들어 사는 오호택씨(26·공무원)에 의해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조씨는 지난해 10월 창서국민학교 교감으로 부임, 학교에서 2백여m 떨어진 신씨 집에 방1개를 얻어 혼자 자취를 해왔는데 이날 하오 5시쯤 퇴근,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다 변을 당했다.
▲9일 밤 11시30분쯤 서울 대방동 주택가 골목길 입구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던 정종수씨(22·상업·서울 대방동349의1)가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이 휘두른 칼에 오른쪽 배를 찔려 전치2주의 상처를 입고 강남성심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정씨에 따르면 대로에서 골목길로 막 접어들자 괴한이 달려들며 칼로 찔러 『강도야』 하고 소리치자 달아났다는 것이다.
▲8일 낮 2시15분쯤 서울 서초동 산161의95 김광규씨(39·대일유업선전부장)집에 강도6명이 들어 김씨의 부인 홍순분씨(36)를 위협, 귀걸이·카메라 등 1백만원 어치를 빼앗아 달아났다.
홍씨에 따르면 아이들2명과 함께 있는 안방에 범인들이 들이닥쳐 이불을 덮어씌운 뒤 장롱을 뒤져 물건을 가져갔다는 것.
▲6일 하오 4시10분쯤 경기도 안양시 안양4동 중앙빌딩3층 복도에서 김현실씨(34·서울 신길동3909)가 동서증권 안양지점 경리사원 신영희양(23)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턱 밑을 칼로 찔러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뒤 현금 93만2천원·자기앞수표 1천l백6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범행 4일만에 붙들렸다.
▲9일 밤 10시30분쯤 서울 가리봉2동87 앞길에서 흥국택시 소속택시(운전사 임영철·36)를 타고 가던 25세쯤 된 청년이 과도로 임씨를 위협, 현금 5만원을 빼앗은 뒤 그의 오른쪽 가슴과 팔 등을 찔러 경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