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사고 줄일 수 있다-창상·골절 등 응급처치 어떻게 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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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봄철은 1년 중 가장 안전사고가 많은 계절이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데 마음만은 앞서가려다 여러 가지 부상을 하는 수가 많다. 특히 소풍·행락 등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져 이런 장소에서 뜻하지 앉은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된다. 의료에 대한 준비 없이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사고를 당했을 때 사전지식과 대비가 없으면 흔히들 당황해 하찮은 불참을 악화시키거나 치료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대한적십자 양송배 안전실장(56)을 찾아 꼭 알아두어야 할 응급처치에 대해 들어본다.

<창상>
야외에서의 대부분의 사고는 찔리거나 긁히는 창상이다.
아주 큰 사고가 아니면 창상 자체보다는 상처를 통한 세균의 침입과 출혈이 문제된다. 상처를 깨끗하지 않은 손이나 헝겊으로 건드리거나 영긴 핏덩이를 다치지 않도록 한다. 특히 복부나 눈언저리·내출혈일 경우는 더욱 세균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뾰족한 물건에 깊이 찔렸을 때는 출혈보다 파상풍과 같은 세균감염이 더 우려되므로 피를 조금 짜내고 바로 의사의 처치를 받아야 한다. 상처에 이물질이 박혀서 빠지지 않을 때는 무리하게 뽑으려 둘지 말고 병원으로 옮긴다.
출혈이 있는 창상은 우선 판자를 안정되게 누이고 가제나 깨끗한 헝겊을 환부에 대고 단단히 감는다.
그래도 지혈이 잘 안되면 심장에 가까운 쪽의 동맥을 누르거나 지혈대를 쓴다.
팔의 출혈일 때는 손을 들고 상처에서 심장 쪽으로 가까운 부위를 엄지손가락을 밖으로, 나머지 손가락을 안으로 하여 꽉 쥐어준다.
다리는 사타구니의 동맥을 손바닥으로 압박시킨다.
지혈대를 이용할 경우는 폭이 5㎝ 이상의 띠로 상처 가까이 심장으로 가는 쪽을 묶는다.
철사나 노끈을 지혈대로 쓰는 것은 피해야하며 지혈대에는 맨 시간을 기록한 쪽지를 달고 바로 병원을 찾는다.
한번 맨 지혈대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풀도록 한다.

<골절·삔 경우>
골절이 됐을 경우는 먼저 그 이상의 손상이 없도록 부목을 댄다. 다음 의사를 현장으로 청할 것인지, 병원으로 운반할 것인지 빨리 판단해야한다.
골절의 응급처치는 다친 부위를 철저히 고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은 골절부위에 따른 응급처치법.
◇상박 골절=팔목관절을 구부리고 어깨에서 팔목관절까지 부목을 댄 다음 삼각건으로 팔걸이를 목에 건다. 또 다른 끈으로 팔 전체를 가슴에 밀착시켜 매어 완전 고정시킨다.
◇손 골절=부목을 손바닥과 손등에 하나씩 대고 헝겊으로 싸맨다. 이때 붕대는 피가 통할 정도여야하며 너무 단단히 감지 않도록 한다.
◇무릎 골걸=다리를 곧게 펴고 폭이 작아도 10㎝ 이상인 부목을 허벅지에서 발뒤꿈치까지 댄다. 무릎과 발꿈치에는 부드러운 헝겊 등으로 굄을 대주고 다리와 부목을 단단히 잡아맨다. 이때 무릎 관절은 부어오르기 쉬우므로 싸매지 않는다.
발목이 삐었을 때는 부목을 이용해 발목과 신을 같이 싸맨다. 몹시 아프면 부위에 찬물수건을 대어 찜질을 해주고 그 이상의 손상이 오지 않도록 움직이지 않는다. 환자가 발목에 손도 못 대게 아파하면 골절로 생각하고 처치한다.

<인사불성>
흔히 큰 출혈·중독·뇌진탕·일사병 등에 의해 일어난다. 환자가 안정되도록 누이고 보온을 해주어 충격(쇼크)을 막는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인사불성의 경우는 얼굴의 상태를 보고 일반적 처치를 할 수 있다.
얼굴이 붉은 인사불성은 환자의 머리와 어깨를 약간 높여 안정시키고 목의 옷깃을 늦추어주며 머리에 찬 물수건을 대준다. 얼굴이 창백한 인사불성은 머리를 낮추거나 수평으로 해주며 얼굴 색이 파래진 인사불성은 호흡부족이 주원인이므로 인공호흡을 시켜준다.
인사불성은 어떠한 경우라도 몸을 흔들거나 소리쳐 깨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뱀·벌에 물렸을 때>
뱀에 물린 곳을 쥐어짜거나 움직이면 독이 더 빨리 퍼진다.
다리에 물렸을 때 걷거나 운동을 하면 독이 급속히 퍼지므로 즉시 뉘어 부목을 대주고 운동을 제한시킨다. 물린 부위는 0.5∼1㎝정도 소독된 칼로 십자로 짼 후 입으로 빨아낸다.
또 독이 전신에 바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혈대를 사용하는데 지혈대는 30분마다 1∼2분씩 풀어주어 혈액순환을 도와야한다.
벌이나 그 밖의 벌레에 쐬면 바로 침몰 빼주고 찬물수건으로 아픔을 가라앉힌다. 이때 쐰 자리를 긁으면 안된다.

<환자운반>
환자의 올바른 운반은 응급처치 못지 않게 중요하다.
잘못된 운반으로 부상을 악화시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 적지 않다.
다음은 운반의 일반원칙.
①옮기기 전 모든 옷끈을 늦춘다.
②부상의 성질·정도·사고의 종류에 따라 운반여부와 방법을 속히 결정한다.
③호흡곤란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들것이나 누운 자세로 운반한다.
④후두부나 척추의 부상은 운반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므로 구급차나 의사의 지시를 기다리는게 좋다. <장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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