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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연무 호흡기 질환 극성-건조한데다 바람 불어 먼지에 오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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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봄철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건조해지고 바람이 자주 일자 먼지 등 각종 오염물질이 공기 중에 많이 떠다니다가 누렇거나 갈색 빛 기층을 이루는 연무 현상이 자주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각 병원에는 호흡기질환 환자나 안 질환 환자가 평소보다 30%이상 늘어나고 있다.
중앙관상대는 봄철로 접어들면서 바람이 초속 8∼10m 정도로 심하게 불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낮 평균습도 20∼30%) 연무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관상대조사에 따르면 3월 한달 31일 가운데 24일 동안이나 이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 연무 현상이 없었던 날은 6·7·9·14·15·25·26일 등 단 7일 뿐으로 나머지 날에는 심할 때는 거의 하루 종일, 약할 때는 2∼3시간 정도 연무 현상이 계속됐다.
중앙관상대 김동완 통보관은 최근 들어 우리나라 대도시의 대기가 자동차배기가스와 공장매연 등으로 오염되면서 이같은 연무 현상이 거의 연중현상이 됐다고 말하고 대기가 깨끗한 해안·산간지방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연무 현상이 자주 일어나면 대기 중에 매연·먼지와 함께 갖가지 병원체가 뒤섞여 봄철 들어 각 병원에는 호흡기질환 및 안 질환환자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고려병원 소아과과장 김동혁 박사는 『3월 들어 세균성 감기질환 등 호흡기질환환자가 평소보다 30% 정도 늘어 하루1백30여명씩 찾아오고 있다』고 말하고 외출 후에는 꼭 양치질을 하고 맑은 물로 눈을 씻을 것을 요망했다.
백병원 안과 과장 유진형 박사(여)는 『최근 들어 기계검사 등에서는 아무런 증세도 나타나지 않는데 눈물이 나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 같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오는 환자가 많이 나타나고있다』고 말하고 『이는 꼭 지적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불순한 대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있는 것 같다』고했다.

<연무 현상이란>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자주 이는 봄철이면 공기 중에 뒤섞인 먼지·매연·화학불순물 등이 가라앉지 않고 그대로 떠다니기 때문에 심할 대엔 공기가 누렇거나 갈색으로 변해 맑은 날씨인데도 먼 산이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이는 습도가 높아 대기 중에 물 입자가 많이 더 있어 시정 거리가 10㎞이하로 떨어지는 박무 현상이나 안개에 매연이 뒤섞인 스모그 현상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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