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에서 놀던 어린이 삽에 찍힌 피살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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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31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이문동 48 중량천 둑 밑에서 성해경씨(33·노동·이문동 64의 58)의 외아들 기면군(6)이 삽에 얼굴을 찍혀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었다.
숨진 기면군의 어머니 이순임(35)는 이날 하오 7시쯤 부엌에서 저녁 식사준비를 하는 사이 기면군이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기면군과 함께 놀았던 임명규군(7)으로부터 『기면이가 어깨에 삽을 맨 바보아저씨를 따라 중량천 둑방 쪽으로 갔다』는 진술을 듣고 이날 밤 11시 40분쯤 기면군 집에서 2백m쯤 떨어진 둑 밑에서 얼굴 왼쪽 3곳에 심한 상처를 입고 숨져 있는 기면군을 발견했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20m쯤 떨어진 곳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삽을 발견했다.
경찰은 밤 11시 45분쯤 신이문역 고가도로 밑에서 떠돌이 이창우씨(23)를 살인 용의자로 검거했으나 범행사실을 횡설수설하고 있어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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