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 못 거둘 「예능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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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교부가 「7·30과외금지조치」의 보완대책으로 음악·미술·무용 등 예능계학과가 있는 대학에 예능교실을 설치, 취학 전 어린이와 초·중·고교생들에게 예능실기 지도를 하려는 시책은 대학 측의 외면으로 실효를 거둘 수 없게됐다.
문교부는 지난 5일 예능계교실 설치를 각 대학에 권장했으나 서울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대학정원의 대폭증가로 교수요원과 시설이 크게 모자라고 예능교실지원 생들의 대학출입이 재학생지도에 미칠 영향과 시설관리상의 어려움 등을 내세워 예능교실 설치를 반대하고있다.
이의 실치를 검토하고있는 대학은 연세대와 한양대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음악대 33명, 미술대 24명. 사범대체육학과 16명 등의 최고급 교수요원을 보유하고 있어 예능교실이 설치될 경우 지원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나 이들 전문교수들은『본교생의 지도도 벅찬데 초·중·고교생 뿐 아니라 취학 전 아동까지 가르친다는 것은 몹시 번거로운 일』이라며 예능교실 설치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서울 대한교무당국자는 『예능교실이 운영될 경우 부유층자녀들이 자가용을 타고 학교를 출입, 학교 안에서 위화감이 조성돼 학생지도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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