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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풀리자 골목길 윤과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날씨가 풀리면서 어린이교통사고가 꼬리를 물고있다.
집 앞 골목길에서 놀던 어린이가 「트럭」에 치여 숨지는가 하면, 정류장에 멈춘 시내 「버스」신기하게 여겨 만지고 놀던 3살 짜리 꼬마가 차 뒤 바퀴에 치여 숨지고 동네구멍가게에 혼자 과자를 사러가던 2살 짜리 꼬마가 「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는 등 지난 12일부터 보름여 동안 서울에서만 6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골목길 사고>
24일 상오 11시50분쯤 서울 영등포동7가 108의1 주택가 골목길에서 이 동네에 사는 정인출씨(39·서울 영등포동 7가130)의 둘째아들 자열군(3)이 혼자 놀러 나왔다가 경기7마7726호1인 트럭(운전사 이희규·35)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는 소주배달을 하는 운전사 이씨가 폭8m의 주택가 골목길을 후진하면서 사고지점에서 놀고있던 자열군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일어났다.
일요일인 지난 15일 상오11시30분쯤 서울 미아4동 75의308 옥천식품(주인 김수곤·34) 앞 골목길에서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던 곽제운씨(34·회사원·미아4동 137의56)의 장남 성남군(7)이 태성산업 소속「타이탄·트럭」(운전사 김일하·37)에 치여 숨졌다. 숨진 성남군은 아버지가 예배를 보러간 사이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다 변을 당했다.
또 19일 낮 12시40분쯤에도 서울 미곡동 704의36 주택가 골목길에서 최낙원씨(39)의 외아들 배호군(3)이 뒷걸음치던 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유아 호기심 사고>
18일 하오 1시30분쯤 서울 공릉동421 공릉파출소 앞「버스」정류장에서 이 동네 김지홍씨(31)의 장남 자석군(3)이 시내「버스」 뒤 바퀴에 치여 숨졌다.
자석 군은 어머니를 따라 길 건너 구멍가게에 다녀오다 어머니보다 먼저 길을 건너가 정류장에 서있던 시내「버스」를 만지고 놀다 「버스」가 갑자기 떠나는 바람에 뒤 바퀴 속으로 넘어져 변을 당했다.

<보호자 방심>
12일 하오 3시40분쯤 서울 용산동2가1 김광씨(39)의 외아들 석호군(3)이 집에서 30m 떨어진 구멍가게로 혼자 과자를 사러가다 서울8라1010「포니·픽업」(운전사 엄광섭·22)에 치여 숨졌다.
사고지점은 폭5∼10m도로 5개가 교차하는 주택가 한복판의 5거리로 차량통행이 10분에 40∼50대 꼴로 많은 편인데도 어린이를 혼자 내보내 변을 당했다.
또 23일 하오 2시55분쯤 서올 면목6동 413 면목초교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할머니 박연희씨(68·서울 망우3동 418의26)의 등에 업혀 길을 건너던 김진원군(5)이 서울여객소속 서울5사4362호 시내「버스」(운전사 김생려·48)에 치여 모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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