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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방안에 앉아서 연주회장에서 듣는 것과 다름없는 음악을 듣는 것이「오디오」의 세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오디오」는 많은 돈이 있어야 접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처음부터 수백만 원씩의 거금을 들여「오디오·시스템」을 마련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장식용 가구일수는 있어도「오디오」는 아니다. 독서용이 아닌 장식용으로 전집 류를 사들이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이야기다.
「오디오」는 음악에 대한 이해에서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디오」기기를 통해 재생, 증폭된 음악을 감상하며 소 화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미처 음악에 대한 이해도 없으면서「더 좋은 소리」를 찾는다고 새로운 기기 들을 찾아 나서는 것도 음악을 소 화했기 때문이 아니라「소리」를 소 화했기 때문이다. 아닌게 아니라「오디오」는「스피커」를 바꿔도 소리가 달라지고「턴·테이블」의 바늘 하나를 바꿔도 소리가 달라진다. 또 기기에 따라서는 관악기의 소리가 강조되는 것도 있고 타악기의 소리가 부드럽게 들리는 수도 있다.
이 같은「오디오」기기의 당연한 성능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음악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전문가들은 초심자라면 무엇보다도 음악을 자기 생활화하는 첫 단계를 반드시 거치라고 권한다. 음악을 생활화하는데는 1백 만원이 넘는 거금이 드는 장식용 오디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한꺼번에「앰프」와「스피커」「턴·테이블」등을 모두 갖춰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첫 단계로「스테레오·카세트·라디오」정도를 구하는 게 좋다고 이들은 말한다.
또 돈이 있는 사람에게도 뒷날을 위해 저축해 두고 이것부터 하나씩 구해 가는 게 좋다고 권한다.

<스테레오·카세트·라디오>
카세트 녹음기에다 AM·FM「라디오」가 함께 조립돼 있고 양쪽에「스피커」가 붙어 있어서「스테레오」음악을 즐기려는 봉급생활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소형「스피커」도 대형 못지 않게 정교한 소리를 내고, 최근에는 왼쪽에 고저음을 각각 내는「스피커」가 2개 붙고 오른쪽에도 역시 같은 것이 2개 붙어 있는 이른바「투·웨이·시스템」까지 개발돼 명실공히 생생한「스테레오」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FM 방송 가운데 자기가 좋아하는「프로그램」을 녹음해 뒀다가 반복해 들으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좋다. 요즘에는 특히 녹음기술이 눈에 띄게 발달했기 때문에 녹음상태가 좋은「카세트·테이프」를 사다가 듣는 것도 좋다.
「카세트」로 녹음을 할 때 주의할 것 한가지.「카세트·테이프」에는 음악녹음용과 보통녹음용이 있으므로 구별해서 살 것.「스테레오·카세트·라디오」는「스피커」가 둘 달린 것이 10만원 짜 리부터 있고「투·웨이·시스템」12만7천 원 짜 리부터 있다(국산).

<리시버·앰프>
「스테레오·카세트·라디오」의 다음단계로 구하는 게 좋다. 물론「스피커」와 함께 구하는 게 좋지만 돈이 모자랄 경우 이「리시버·앰프」만으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죽「헤드·폰」을 이용하면 FM방송은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한번 마련하는데 좋은 것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은 현명한 게 아니다.
국산용 10만원 짜 리부터 있다. 외국산 중고품을 살 경우는 반드시 경험자와 함께 상의하도록.

<스피커>
「헤드·폰」을 끼고 혼자만이 들을 수 있던 불편에서 벗어나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앞서 마련한「스테레오·카세트·라디오」와 연결해「카세트·테이프」를 이용하면「턴·테이블」없이도 원하는 곡을 들을 수 있다.
국산은 5만원 짜 리부터 있다. 입체음향 효과를 살릴 수 있도록 배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턴·테이블>
이것을 갖추면 비로소 하나의「오디오·시스템」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 종류가 있고 국산도 9만2천 원 짜 리부터 있다.「턴·테이블」에 필요한 게「디스크」.「디스크」를 살 때는「재킷」뒤에 기록돼 있는 녹음연도를 반드시 살피고 기왕이면 최근에 녹음된 것으로 사는 게 좋다. 아무리 세계적인 회사라도 녹음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밖에「카세트·데크」도 따로 마련할 수 있겠으나 앞서 장만한「스테레오·카세트·라디오」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오디오」는 남에게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내면생활을 풍족하게 만드는 세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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