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아직도 겨울잠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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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봄이 오고 있으나 부동산업계에는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다.
3월들어 삼익공영·「라이프」 주택· 신동아건설등이 새「아파트」분양공고를 냈으나 대부분 실적이 저조하다.
삼익은 서울 강동 시영「아파트」 앞 명일동에 18평형 2백여가구, 22평형 48가구, 25평형 1백32가구 등 4백44가구를 17일부터 분양한다고 공고했으나 21일현재 미달. 평당분양가격은 약 85만원이며 입주예정일은 82년 5월중.
신동아건설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22평형 3백75가구, 27평형 1백20가구 등 4백95세대를 분양키로 했으나 21일현재 1,2순위는 미달(3순위는 23일마감). 평당가격은 약89만원으로 입주시기는 82년 6월말.
「라이프」 주택은 서울 잠실에 25평형 3백37가구, 47평형 1백40가구 등 4백77가구를 분양키로하고 19일 일단 마감키로했으나 47평형은 찼지만 25평형이 미달돼 26일까지 연기키로 했다.
평당가격은 약91만원이며 입주예정일은 10월중.
한편 협진주택도 대구에서 18평, 19평, 22평등 3백여가구를 분양중.
○…팔고 사는것은 뜸하지만 전세만은 값도 많이 오르고 구하기도 어렵다.
이사철이 되면 전세값은 자연히 오르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구하기조차 무척 어려운 형편이다.
「임대차보호법」이 발효됨에 따라 전세기간이 1년으로 늘어나 물량이 종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이 줄어든 셈이다.
시세는 한달전에 비해 강남 「아파트」의 경우 ▲25평 이하는 50만∼1백만원 ▲25∼40평은 1백만∼1백50만원 ▲40평 이상은 1백50만∼2백50만원쯤 올랐다.
특히 평수가 작은 것일수륵 많이 오르는 경향으로 잠실 13평 연탄식은 5백만원대에 이르고 있다.
물론 위치와 층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서민들은 값도 오르고 구하기도 어려운 전세에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아파트」 관리비문제로 입주자와 관리소간에 시비가 잇따르자 민간「아파트」건설업자들의 모임인 주택사업협회와 주택공사가 공동으로 「공동주택관리에 관한 개선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이들은 주공「아파트」입주자들을 중심으로 입주자의 민원이 잇따라 발생, 사회문제로 번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합리적인 관리방법을 강구하겠다는 것.
개선방안으로는 관리인력기준을 설정하고 관리비 고지내용 및 부과방법을 통일할 계획이다.
또 특히 문제가 되고있는 난방비 산정기준을 통일시키고 인건비 지급기준을 선정키로 했다.
그러나 이들이 마련하고 있는 것은 형식과 외형으로서 근본적으로 난방비등 관리비를 낮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올해부터 새로 짓는 「아파트」 는 1개동에 2개이상의 평형을 섞어짓도록 의무화하자 주택건설업계가 난색을 표시하고있다.
주택건설업계는 혼합평형 「아파트」가 시공이 까다로와 건축원가를 올려 분양가격 상승요인이 되며 조립식공법의 도입이 어려워 주택의 대량공급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특히 혼합평형「아파트」건설이 주민들의 위화감을 해소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하니 같은 건물 안에 소득수준이 다른 가구들이 섞여 살면 오히려 위화감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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