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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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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양주-양평>
이 지역은 민권당의 신오균후보와 민한당의 신동균후보는 사촌간이고 민권당이 신씨의에 계병대씨를 복수공천하는 등 희한한 후보자구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
기왕에 「싸워서는 안될 싸음」을 시작한 때문인지 그 화끈함은 가위 1백만V.
형제간의 싸움, 자당끼리 싸움. 이를 좋아라고 웃어대는 타당후보 등 전국92개 선거구 그어디에도 없는 「진경」 이 펼쳐지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표적에서 벗어난 민정당의 김영선후보는 10대때 여당중진이 방심하다 혼난 일을 상기하며 『김영선은 당선되니 자신을 밀어달라는 타당후보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이 선거운동의 핵심요소. 김후보는 합참본부장과 중정차장 등을 지낸 관록과 지방사업공약으로 속밭을 다진다.
뒤늦게 출발한 민한당의 신동균후보는「8·8회」·양호회등 사조직과 「민한」이라는 이름을 업고 야「붐」을 기대하고 있고 평산신씨 문중표·남양주화도면과 수동면의 향리표, 야당지지표가 형제와 타야당에 찢겨있는 상태. 사촌형이 대세를 깨닫고 자신을 밀어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희망사항」 으로 끝날듯.
민권당의 신흥균후보는 문중의 지원을 받는데다 두군에 다져놓은 조직이 건재하다고 자신있다는 태도. 재력에서도 아우를 앞서고있어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양평출신이기 때문에 공천을 따낸 민권당의 이후보는『두신씨모두 틀렸으니 내가 돼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세사람의 피로, 당적으로 뒤얽힌 집안난투극은 국회로 가는길을 더옥 험로로 만들고 있다.
이들의「코피나는 싸움」 으로 어부지리를 얻고있는 국민당의 조병봉후보는 『집안문제도 해결못하는 사람들』 이라고 몰아붙이면서 향군조직과 남양주일대의 지면을 무기로 표줍기에 바쁜데 11만명이 되는 남양주의 표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5만여 양평유권자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의 홍종완후보도 젊은층·영세민을 대상으로 열심히 뛰고있다.

<원주-홍천>
이곳의 싸움은 김용대씨(민정) 의 집권당조직, 김병렬씨(민한)의 야당간판, 김용호씨(국민)의 4선의원이란 지명도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김천희 (민권) 엄재선 (민사) 함종한(무)후보가 얼마나 이들을 추격하느냐가 관심거리.
대흥양행을 비롯한 4개 군납 피복생산업체 등 재력까지 갖추고 있는 민정의 김용대후보는 후보들 중 제일 먼저 착수한 조직으로 우선 고향인 횡성에 교두보를 구축하고 원주-원성 일대를 공략하고 있다.
횡성에서는 민주당부위원장을 지낸 부친과 도의원을 지낸 맏형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원주등지에서는 학도병1기로 참전했다가 상이용사가 되어 대한상이군경회장·세계재향군인연맹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원호가족·재향군인과 맺은 인연이 유리하게 작용하고있다.
구공화당사무국장을 지내고 10대총선때 공화당공천경합도 벌인 일이 있어 야당후보로서의「핸디캡」을 안고있는 민한의 김병렬후보는 그러나 10대 무소속출마로 이름이 팔려있고 동정표를 기대할 수 있는 유리한점도 많다.
28년간 원주중·원주농고·원주여중고등을 거쳐 강원도교육감까지 지낸 교편경력에 따른후배·제자 등의 도움도 김후보의 주요득표기반. 여기에 도내에서 가장 두드러진 야세까지끌어안으면 당선이야 되지 않겠느냐는게 김후보측의 분석이다.
그러나 공화당강원도연락사무실장에서부터 4선의 저력, 그리고 원내총무까지 거친 김용호씨는 13년간 맺어온 인연을 발판으로 점조직·사조직을 펼쳐가고 있어 민정·민한 후보가 모두 전전긍긍하고 있는 형편.
원주고 졸업후 상지대에서 교편을 잡았던「원주토박이」함종한씨등도 「다크· 호스」.

<부산 동래>
부산에서 제일 큰 선거구. 민정당의 최연소지구당위원장인 김진재씨, 구신민당의원인 이기택씨의 비서를 지낸 민한당의 박관용씨, 내무장관에 4선의 관록을 지닌 국민당의 양찬자씨등이 대결하고 있다.
민정당의 김후보는 동래에서 40년의 역사를 지닌 동일 「벨트」의 사장. 정희채씨와 지구당위원장이 교체돼 타후보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
그러나 출신교인 동래중·부산고의 동창과 1천명의 동일「벨트」종업원, 그리고 인근1백여 중소기업의 후원과 청년중심으로 구성된 당조직에 힙입어 급성장.
선대때부터 살아오며 건실하게 기업을 해온 덕으로 동래부자리인 명륜· 고상동 등지에 뿌리가 깊다. 장학회 등 지역봉사실적을 내세우며 동상·연산동 등 서민층에 파고들고있다.
돈이 많다고해서 다른 후보로부터 「돈진재」라는 공격을 받고 『복을 나눠주는「복진재」 』라고 되받아 PR.
16년 야당생활과 이기택씨의 후계자를 내세우는 민한당의 박후보는 10대때 이씨가 받았던 11만표를 지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나 지구당결성과정에서 한때 복수위원장을 받았던 이곳 토박이 주성태씨와의 잡음이 약간 걱정거리.
박씨는 과거 공화당조직이 민정과 국민당으로 갈리는 바람에 어부지리를 얻고있는 반면 10대때 7만표를 얻었던 구통일당의 계건일 씨가 타후보를 지지한다는 소문때문에 야표가 갈릴 불리함도 안고있다.
구공화당사무총장이었던 국민당의 양씨는 일부 붕괴된 과거공화당조직을「의리」를 앞세우며 재조직, 신생야당을 표방하고 「맨투맨」으로 밑바닥 훑기작전을 펴고 있다.
과거 좋은시절에 신세를 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사조직을 국민당 공조직으로 돌렸다. 정착이주지역인 서민「아파트」촌을 집중공략하고 출생지인 봉산동 아성을 지키기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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