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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서비스 경쟁으로 가입자 확보 나서

중앙일보

입력

휴대전화 번호이동이 잠잠해지면서 이동통신 업계가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라 불법 보조금 지급이 여의치 않자 실속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이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통 시장 번호이동(알뜰폰 제외)은 53만7823건으로, 전달보다 21만건 이상 줄었다. 이는 하루 평균 1만7349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열 기준(2만4000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 이통사 임원은 “정부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령을 준비 중인데다, 강력한 단속 의지를 보이고 있어 3사 모두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대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통사들의 서비스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결합상품 혜택의 폭을 넓히는 식으로 가입자 이탈을 막으면서 장기 고객을 늘리는 것이다. 오는 10월 단통법 시행에 앞서 ‘집토끼’(기존 고객)를 붙들어 두려는 포석이다.

KT는 고객이 가족의 다른 KT 모바일 회선과 결합하면 24개월 동안 요금을 할인해주는 ‘우리 가족 무선할인’을 출시했다. 97요금제를 이용 중인 가족 5명이 이용하면 매달 5만 원의 가계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이 상품은 10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족 외에도 친구ㆍ지인을 추천하는 고객에게 요금을 깎아주는 ‘U+가족친구 할인’을 선보였다. 4명을 추천한 고객이 8만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매달 2만원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또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경우 통신요금을 절감하는 ‘한방에 yo’의 할인 폭을 매달 5000~1만9000원으로 늘렸다. SK텔레콤도 ‘착한 가족할인’이 출시 2개월여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통사들이 내놓은 또 다른 카드는 고객의 생활패턴에 맞춘 할인요금제다. 이는 ‘산토끼’(신규 고객) 유치에 무게를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KT는 최근 GS칼텍스와 손잡고 ‘올레 LTE GS칼텍스’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7만원(2년 약정시 5만4000원)을 내면 전국 3000여 개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쓸 수 있는 1만원짜리 모바일 주유쿠폰을 매달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우리카드와 제휴해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매월 최대 1만5000원의 통신요금을 할인해 주는 ‘LG U+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패밀리 레스토랑ㆍ영화관 등에서의 할인 혜택도 추가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통신서비스 이용량이 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단말기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는 특화 요금제 ‘Club T’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8만5000원(Club T 85) 또는 10만원(Club T 100)을 내면 가입후 1년 또는 1년 6개월 후, 프리미엄급 단말기로 자유롭게 기기변경을 할 수 있다. 기기변경을 하지 않는다면 월 1만원~1만5000원의 요금 할인을 받는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전용폰’도 핵심 무기로 부각되고 있다. 이통사 공통으로 출시되는 단말기 모델이 아닌 1개사만 독점적으로 출시하는 모델이다. 최고의 스펙을 갖추진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ㆍ서비스의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KT는 지난 5월 단독영업을 재개하면서 KT 전용폰인 ‘갤럭시S4 미니’, ‘옵티머스GK’ 등을 대거 푼 덕에 13일 만에 15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전용폰인 ‘LG G3 A’를 출시했다. 한 손만 사용해 사진찍기, 전화받기, 알람끄기, 다음 곡 재생 등 6가지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휴대전화를 충전하면서 잠시 자리를 뜰 때 누군가 충전기를 뽑으면 알람이 울리는 안심클리너 기능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의 30만원대 스마트폰 ‘아너6’를 전용폰으로 내놓는 것을 검토 중이며, KT도 조만간 새로운 전용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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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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